“스케치 여행중에 우연히 발길에 차인 망와가 눈에 들어왔어요. 옛 와공(瓦工)들이 직접 손으로 빚은 모양새가 매우 현대적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았던 망와의 조형미를 발견, 전통적인 채색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는 서라벌고등학교 재학 시절 스승인 소정 변관식으로부터 그림을 배웠다.
“선생님은 붓은 칼과 같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붓 칼을 가지고 화선지를 자르고 찌른다는 생각으로 선을 그리라고 하셨지요.”
10여년 넘게 망와를 연구하고 수집하면서 망와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해졌다.
“망와는 우리의 생활, 감정, 신앙 등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망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望(망)’이란 ‘바란다’는 뜻인데 , 이는 잡귀, 화재를 물리치는 것을 뛰어넘어 그 집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염원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는 홍대에서 건축미술을 전공했다. 7월5일까지 인사아트센터. (02) 736-1020
편완식 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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