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량 불연재 사용 화재시 전소걱정 없어"

“각 지하철 역사의 구조에 맞는 긴급 상황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있습니다. 역마다 승강장의 층도 다르고 건설시기도 달라 피난로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도쿄 메트로 안전기술부 시오노메마사루(鹽野目勝·사진) 조사역은 지난 8일 종합사령실에서 “도쿄지하철은 화재에 대비한 대피 계획과 조기 경보등과 관련된 사항을 관계법이나 규정이 강화될 때마다 바로바로 적용, 개선하고 있다”며 “수시로 도쿄 소방청 등 관계기관이 지하철 역에 암행 검사를 나오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오노메씨는 “도쿄 메트로의 전 차량은 설계 당시부터 불연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화재가 나더라도 전소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대구에서 참사가 났을 때, 실제로 일본에서 운행 중인 차량에 대해 화재 모의실험을 했다”며 “차량 바닥에 가솔린을 뿌린 뒤 불을 붙였지만 차량 내장재에 큰 손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메트로의 화재 예방 대책은 명확하다”며 “지하 역사 구조물은 불에 타지 않는 성질의 불연재를 쓰도록 하고 있고, 화재 예방과 방재활동의 중심이 되는 역장은 소방기술사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규정에 역장의 소방기술사 자격 취득조항이 아예 없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시오노메씨는 전동차내 광고물의 화재 및 유독가스 발생 가능성과 관련, “광고물은 모두 종이재질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기관사나 차장은 휴대 무전기를 들고 현장으로 출동, 종합사령실과 통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비상상황시에는 종합사령실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운행 중인 모든 역의 전동차를 멈추고 전력공급을 끊을 수 있는 체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오노메씨는 “차량 지령실의 컴퓨터는 차량과 철로에 부착된 각종 센서의 기록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차량의 이상유무를 판단한다”며 “지령실은 전동차 내부의 화재발생을 조기감지해 불길 확산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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