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배경음악 돌려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진중(28·사진)씨는 "정당한 방법으로 ''무료 MP3''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지난 12일에 ''인터넷에 배경음악 돌려주기 프로젝트(www.freebgm.net)'' 웹사이트를 개설한 김씨는 인터넷에서 ''골빈해커''란 필명으로 더 유명하다. 개인 블로그(golbin.net)에 ''블로그 폐인 양상 프로젝트''란 코너를 만들어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가 최근 ''배경음악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인터넷에서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16일부터 강화된 저작권법에 일침을 놓겠다는 의지로 시작됐다. 김씨는 "예전부터 생소한 인디밴드나 아마추어 밴드를 소개하는 열린 공간을 인터넷에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에 ''저작권법 강화''라는 문제가 붉어지면서 일반인들도 범법자가 된다는 것이 불쾌해 ''무료 배경음악''를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곳의 ''자작곡 자료실'' 또는 ''무료 음악 자료실''에는 무료로 들을 수 있는 MP3 음악파일 수십 개가 등록되어 있다. ''무료 음악 정보'' 게시판을 이용하면 블로그나 웹사이트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배경음악 자료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사이트에 참여한 네티즌들의 호응도 뜨겁다.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그는 "12일부터 16일까지 사이트 개설한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매일 방문자가 1000명(IP기준)이 넘고있으며 트래픽도 매일 3.2기가바이트(Gb)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방문자들이 4메가바이트(Mb) MP3 파일을 하루에 1000회 이상 내려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명 가수들과 저작권자들의 참여도 뜨겁다. 인터넷 블로그(chaekit.com)로 더 유명한 신인가수 ''와니''는 이미 자신의 1집과 싱글 음반을 MP3로 변환해서 무료 공개했다. 다른 인디밴드 가수들도 자신의 노래를 올려 주기로 하는 등 ''무료 MP3 운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김진중씨는 "18년 동안 영화음악을 해 온 유명 영화음악감독 L씨도 ''내가 저작권이 있는 클래식 곡들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웹사이트를 연 뒤에 외국의 사례를 찾아봤는데 이미 오픈소스뮤직(음원이 공개된 음악, OSM)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확신할 수 없지만 한국에도 무료 MP3를 발굴하려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무료 MP3''가 음반 판매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사례가 많아지면 ''MP3 때문에 음반이 안 팔린다''며 단속에만 열을 올리는 음반협회가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며 "이번 저작권법 강화 사태를 통해 네티즌들도 ''유료-무료 MP3''를 바로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