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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음란 파티로 매도하다니…"

입력 : 2005-01-17 11:31:00 수정 : 2005-01-17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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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고 있는 M바 운영자 및 파티 참석자 인터뷰
네티즌들 사이에서 외국인강사들과 ‘음란파티’를 열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는 M바의 운영진 2명과 그날 파티 참석자들 3명을 함께 만났다. 인터뷰는 15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인터뷰 당사자들은 시종일관 격양된 목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파티에 참석한 몇몇 여성분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M바 운영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사장 A씨는 “잉글리시스펙트럼과는 사이트 배너광고를 주고받은 것 이외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악의적인 소문들을 일축했다. 그는 “파티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지배인이 영화 ''코요테 어글리‘처럼 바위에 올라가 1~2분 동안 춤을 춘 것이 전부인데 마치 이것이 파티의 전부인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남자친구와 춤추는 모습이 알려져 고통을 당하고 있는 B씨는 “그 것이 파티인지조차 모른 채 놀러갔다”며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이 마치 흔한 외국인 한명 만나서 성관계를 가지려고 유혹하는 것처럼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 위에서 춤추는 사진이 유포되어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는 지배인 C씨는 “사진을 악의적으로 유포한 안티 운영자에게 정식으로 사과문을 요청 하겠다”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뒤 몰지각한 실명 보도를 일삼고 있는 일부 인터넷매체도 함께 고소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기자 : E 사이트는 어떤 곳인가

사장 A씨 :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영어강사들의 구인구직 사이트다. 강사라고 한정된 것은 아니고 외국인들의 정보 교류 사이트다.

기자 : E사이트를 운영한다고 들었다.

사장 A씨 : 거기서 배너 광고를 운영하는 팀을 만나서 홍대 클럽뿐만 아니라 이태원 강남 등 홍보 위해 배너 광고를 의뢰한다. 운영이라니 말도 안된다. 전혀 관계가 없다. E사이트를 운영한다면 몇몇 몰지각한 외국인들의 파문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하는데 우리 가게와는 별개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가게 홍보를 위해 배너를 걸었던 것뿐이다.

기자 : 그렇다면 E사이트 내 A 포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나?

지배인 B씨 : 포럼이 3가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문제의 포럼인데. 게시판이 있어서 글을 올린다. 파티 배너를 보고 온 외국인(또는 한국인인지도 알수 없음)들이 파티에 와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포럼에 올린 것이다.

기자 : 그날 파티에 어떤 분들이 왔나

피해여성 C씨 : 솔직히 그것이 파티인지 모르고 갔다. 원래 한 두 번씩 가던 바다. 70~80년대 노래 나오고 병맥주 먹는 곳이어서 남자외국인친구와 친구들과 함께 같다. 그날도 손님이 많지 않았다. 섹시 커스튬(야한 옷차림) 파티인지도 몰랐다. 그런 쇼를 하는 지도 몰랐다. 워낙 짧고 즉흥적이었기 때문이다. 못 본 사람들이 더 많다. 춤을 추다가도 절정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사진을 찍으면 ‘이 여자 재미있게 놀았나보다’라고 추측하고 단정 짓는다. 제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이 마치 돌아다니는 외국인 하나 잡아서 섹스를 하려고 찝쩍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기자 : 일부 사람들이 문제의 티셔츠를 입고 입장하지 않았나

지배인 B씨 : 티셔츠는 두 번째 파티서 있었던 일이다. 특히 물에 젖은 티셔츠 입고 있는 여자사진은 저희 가게 사진이 아니다. 두 번째 파티 때 배너 광고를 한 잉글리시 스펙트럼에서 홍보의 뜻으로 만들어줬고 일부 손님들에게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 준 것이다.

기자 : 첫 번째 파티는 어떤 것인가

사장 A씨 : 그날 파티 컨셉은 섹시 커스튬 파티다. 일반 파티에서 가장 많이 쓰는 평범한 것이다. 대부분 날씨가 너무 추워서 옷을 꽉 껴입고 와서 의상이 무겁고 답답했다. 굉장히 재미가 없었다. 80명 정도 있었는데 절반이 한국인이고, 대부분 한국남녀-외국남녀끼리 왔다.

기자 : 비율을 말하는 이유는 무슨 뜻인가?

지배인 B씨 : 사진으로만 보면 마치 외국 남성과 한국 여성의 멤버십 파티인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다. 잉글리시스펙트럼 멤버십 파티를 주최하면서 자리를 제공한 것처럼 되어 있다. 그 사진은 한 외국 사람이 찍은 것이다. 외국 남자가 찍은 사진은 재미있는 장면과 외국남자-한국여성 짝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나.

사장 A씨 : 첫 번째 파티에서 분위기가 느슨했는데 직원이 분위기를 띄우려고 영화 ‘코요테어글리’ 장면, 그러니까 바위에 올라가서 몸에 물을 붓고 춤추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단추 두 개 풀고 몸에 물을 부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은 사람이 밑에서 찍었기 때문에 팬티까지 노출된 것이다. 1~2분도 안되는 짧은 순간이다. 첫날 있었던 몇 분 사이의 장면을 담은 사진이 전체 파티 분위기처럼 오해받고 있다.

기자 : 외국인들이 성기를 노출한 사진도 있는데

사장 A씨 : 외국인 손님 한 사람이 망사팬티 입고 있던 사진은 구석에 있어서 잘 몰랐다. 즉시 발견하고 ‘여기는 누드 파티 아니다’고 제지했는데 ‘자신은 퍼포먼스 아티스트다’라고 말했다. 늦게 발견한 것은 저희 운영진의 실수다.

기자 : 그런 식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나.

사장 A씨 : 통제의 문제가 아니다. 통제할 만큼 사람이 많지도 않았다. 어떤 업소든지 술집에 사람이 많아서 싸움이 벌어진다면 통제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통제의 개념이 아니라 조금 늦게 발견한 것뿐이다. 통제보다 카메라가 더 빠르다는 것 알지 않나. 그날 파티에 참석했던 모든 분들이 우리를 격려하고 있다. 심지어 신문기사의 M클럽이 그곳이냐고 되묻는 사람들도 있다. 첫 번째 파티가 끝난 뒤 두 번째 파티도 기획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 재미가 없었으니까 파티라고 하면 춤도 많이 추고 섹시하고 광란의 밤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안됐다. 두 번째 파티는 더 재미없었다. 일반 파티와 다를 것이 뭐가 있나.

기자 : 파티 참가한 여성들은 어떤 피해를 입었나

사장 A씨 : 사진 속에 여성들이 받은 피해는 ''범죄'' 그 자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안티 카페 운영자가 모르고 있다. 어리석고 답답하다. 파티에 대한 진실도 모르면서 거기 나온 여자들을 창녀로 몰아붙이고 있다.

지배인 B씨 : 한국 여성을 비하한 외국인들을 처벌할 생각은 안하고 잣대를 여성들에게 대나. 안티 사이트에서 대상으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 말로는 몰지각한 외국인 강사들을 추방하자는 것이지만 사진 속 여자들은 더 나쁘다는 분위기로 몰고 있다.

기자 : 안티 운영자가 고소한다는 것에 대해

사장 A씨 : 안티 운영자가 파티 전반에 대해 알고 여기 운영진들에게 한마디라도 들어 봤으면 말도 안되는 결론이 없었을 것이다. 포럼에 글을 올린 사람도 외국인 강사인지도 한국인지도 모른다.

기자 : 홍대 주위에 있는 다른 바들의 반응은

사장 A씨 : 힘들겠다는 반응이다. 왜곡된 사실에 시달리고 있다. 악의적으로 강남이나 홍대 클럽을 음란 행위로 인해서 안티 잉글리시 스펙트럼 운영자처럼 가게 문을 닫게 하기 위해서 자료를 만든다면 나는 하룻밤에 몇 개를 만들 수도 있다. 남자가 여성 옆에 붙어서 봄을 부비면서 춤을 함께 춘다고 할 때 어떤 한순간에 절정의 표정을 카메라가 잡아서 올리면 사람들은 음란하게 볼 수 있다. 하물며 그 춤추는 남자 상대가 외국인이라면 여성을 매도하게 될 것이다.

피해여성 C씨 : 홍대를 한번 가봐라. 여러 곳에서 광고 전단지를 준다. 너무나 일반적이다. M바는 그날 첫 번째 파티였는데 재수 없게 걸린 것뿐이다. 사진이 포착이 돼서 안티에서 유포시킨 것뿐이다. 일반적인 파티가 외국인 남자와 한국인 여성의 윤락을 알선한 파티인 것처럼 되어 버렸다.

기자 : 가게 실명을 거론한 몇몇 인터넷뉴스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지배인 B씨 : 인용이지만 네티즌들의 의견이 기정 사실인양 보도되고 있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서 진짜 몰지각한 일부 인터넷매체를 당당하게 고소할 것이다. 자료도 다 확보한 상태다. 심지어 그런 사이트에서는 처음에는 모자이크 처리 안 된 사진, 가게이름 약도 전화번호 이메일 그대로 노출했다. 상담한 변호사가 말하길 인권침해와 명예훼손으로 구속시킬 수 있다고 했다.

기자 : 결국 오해의 소지가 있는 사진이 아닌가

지배인 B씨 : 사진을 처음 접하고 인정한 부분이 있다. 사진만 두고 봤을 때도 사람들이 어떤 설명과 근거가 없으면 오해할 만하다. 파티문화를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미친 광기어린 집단이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도 사실을 확인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기자 : 네티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배인 B씨 : 해주고 싶은 말 없다.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해명했고 저희가 진짜 떳떳하지 못한 정황이 있었다면 사죄를 하고 변명을 하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비난 여론을 몰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실 이외는 말할 것이 없다. 저희가 게시판에 사실 진위를 떠나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는데 네티즌들은 ‘뭔가 찔리는 것이 있긴 있구나. 5000원 받고 양키들에게 한국 여자들을 팔아먹은 것 맞구나’ 이런 식으로 여론이 간다. 그래도 인터뷰를 직접 하는 이유는 인터뷰를 해서 올바른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자 : 그 후 잉글리시스펙트럼 운영자와 통화를 해 본적 있나.

사장 A씨 : 만난 것이 아니라 이메일과 전화로 연락한 것뿐이다. 가게 단골로 놀러오는 외국인이 한 분 있는데 외국인들이 정보 교환하는 좋은 사이트를 소개받아 광고를 실었다. 실질적인 운영진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기자 : 피해여성으로서 하고 싶은 말

피해여성 C씨 : 아무리 안티 사이트에 ‘이 남자친구와 결혼할 사람이다’라고 해명을 올려도 소용없다. 그냥 껴안고 있는 것이 사진이 나갔고 남자친구들의 친구도 옹호하는 글을 올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런데 왜 사귀냐’는 식의 비난뿐이다. 같이 갔던 다른 친구도 인터뷰에 같이 나오자고 했는데 못나왔다. 그 친구는 아무데도 못나가고 그냥 죽고 말겠다는 심정이다. 나도 외국인 회사 다니고 있는데 출근도 못하고 있다.

기자 : 네티즌들의 의견에 대해서

사장 A씨 : 네티즌들의 상당수는 집단 광기에 들렸다. 이것은 의견이 아니다. M바 미니홈피에 일촌으로 등록된 사람까지 싸이 홈피에 테러를 당하고 있다. 오직 1촌이라는 이유만으로 욕설을 남기는 것이다.

지배인 B씨 : 내 신상 명세까지 공개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명확한 범죄다. 신상이 공개되고 사진이 성인 사이트에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화가 나는 것은 이 파티에 사건에 본질과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것을 왜곡 시키고 다른 여성 피해자들이 자살 생각까지 할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는 것이다. 평범한 파티가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문란한 파티로 인식되어 버렸다는 사실이 화가 난다.

기자 : 더 할 말은 없나.

사장 A씨 : 사이버테러가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사회가 무언가 분출하고 싶을 때 여전히 약자들을 대상으로 불만거리를 찾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튀었던 불똥이 여성들에게 튄 것 같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당사자들은 평생 악몽에 시달릴 것이다.

기자 : 결론적으로 잉글리시스펙트럼에 광고한 것이 독이 된 것인가

사장 A씨 : 아니다. 다음에도 잉글리시스펙트럼에 광고 실을 기회가 있다면 실을 것이다. 가장 큰 실수는 파티에 찍었던 사진이 잉글리시스펙트럼서 즉시 사진을 삭제했어야 했는데 그것이 문제다.

기자 : 그렇다면 잉글리시스펙트럼을 게시판 관리 잘못으로 고소 할 건가

지배인 B씨 : 관리를 잘못한 것 없다. 자료의 개념으로 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사진을 유포한 안티사이트 운영자가 더 문제다. 이 사진들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줄 몰랐다. 작게 봤을 때는 ‘좀 그런 사진이다’라는 생각이었는데 퍼오면서 사진이 확대되고 편집됐다.

기자 : 법적인 조취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지배인 B씨 :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안티사이트 운영자에게 정식으로 사과문 요청할 것이다. 사과문이 없으면 정식으로 고소할 것이다. 안티 운영자도 ID 뒤에 숨어있지 말라. 악질적인 정보 유포해놓고 단 한마디 대화도 없다. 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 삭제하고 있다.

피해여성 C씨 : 그 운영자는 사진 퍼온 것은 맞지만 사진 찍은 사람들이 더 문제다고 말하고 있는데 거기는 한국 사람들이 안가기 때문에 거기 사진은 사실 상관이 없다. 유포한 것이 죄다. 자기는 사이트서 사진 이제 삭제해놓고 어디 가면 있다고 떠벌리고 다닌다. 네티즌들은 안티 운영자에게 이용당하고 있다.

사장 A씨 : 일부 인터넷매체는 사이트 개설 이후로 최고 대박 친 것 같다. 담당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을 때는 사과를 받았지만 후속 기사가 나왔을 때는 진실이 아니라 기사를 위한 또 다른 의혹 제기하는 기사일 뿐이다.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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