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구 우만종합사회복지관에는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 한의사와 한의대생으로 구성된 34명의 의료봉사단이 방문, 이 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 그리고 노인들을 위해 의료 봉사활동을 펼친다. 지난 10월부터 매달 한차례 이틀간 활동을 펼치는 이 모임 명칭은 ‘석문의학회’.
단전호흡의 일종인 석문호흡을 하다 만난 이들 의료진은 사회의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봉사단을 만들었다.
90명가량의 회원 중 30명 이상이 돌아가면서 참여한다. 한달에 의료비만도 500만원 이상 들어가지만 회원들은 기꺼히 분담한다. 지난 10월 1차진료 때 800여명, 11월 2차진료 때 550여명 등 모두 1350여명이 무료 진료 혜택을 받았다.
어려운 생활 때문에 병원 한번 찾지 못하는 이 지역 주민들은 의료진이 베푸는 무료 진료를 받으며 모처럼 소외계층의 서러움을 달랬다.
봉사단은 진료시간을 오후 4시로 정해놨지만,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아 매번 밤이 깊어서야 진료를 끝낸다. 그래도 어느 한사람 싫어하는 기색은커녕 더 봉사할 수 없어 아쉬워했다.
회원들은 가깝게는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멀리는 광주 여수 진주 창원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다.
각자 본업이 있지만, 의료 봉사활동이 먼저다. 모든 계획을 접거나 뒤로 미룬다.
의료봉사단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구형 단장은 “매번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환자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서 모두가 보람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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