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다만 '어린이 추모일'(National Children's Memorial Day)의 제정을 추진하고있다. 질병,사고등으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동들을 추모하는 기념일을 신설하려는 것이다.
미 상원은 12월 12일을 어린이 추모일로 정하는 결의안을 지난 98년에 마련한바 있으나 아직 법 제정이 이뤄진 상태는 아니다.
어린이 날 대신 어린이 추모일의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있다. 미국에서 어린이들은 언제나 즐겁게 생활할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장을 받고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학생들의 통학 버스이다. 이 버스가 학생 보호를 위해 승하차할때 빨간색 정지 사인을 세우면 경찰차나 대통령 전용차도 무조건 서야한다.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교통 위반중 최고의 처벌을 받는다.
미국은 또 어린이들의 생일 잔치를 성대하게 치른다. 아이들 생일 잔치를 조촐하게 치르는 가정은 드물다. 대개 친구들을 10여명 이상 집이나 오락실등으로 초대해 선물 교환등을 하고 여러가지 게임을 즐기도록 한다.
반면 미국 어린이들의 가정및 사회적인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있다. 이혼율이 절반 가량돼 결손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 미국 학교에서 학생들의 가정 생활 환경을 기록하는 난에는 반드시 '부모' 또는 '보호자'를 쓰도록 돼있다. 친부모 밑에서 생활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 약물 복용,총기 사고,어린이 학대등도 빈발하고있다. 미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망하는 수자는 연간 8만명에 이른다. 미국 상원에서 어린이 추모일을 제정하려는 데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워싱턴=국기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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