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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사랑해서 그래”…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부모-자녀 간 ‘가스라이팅’(알쓸범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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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7 09:54:21 수정 : 2021-06-07 09: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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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심리 전문가 오은영 박사(사진 맨 위)가 부모 자녀 간 가스라이팅 예시를 언급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에는 오은영 박사가 출연해 가스라이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은영 박사는 가스라이팅에 당하기 쉬운 사람으로 “공감능력이 많이 발달한 사람”을 꼽았고, 그 이유는 “나에 대한 객관성을 잃기 쉽기 때문”이라고. 아주 가까운 사람이 충고인지 가스라이팅인지 헷갈리게 한다는 것. 

 

그렇다면 충고와 가스라이팅의 경계는 무엇일까. 

 

오은영 박사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괴롭다면 거리를 두고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 회사 나가면 이런 대우 못 받아’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 ‘널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 이런 것들. ‘내가 아니면 누가 네 얘길 듣니?’ 이런 이야기들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스라이팅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빈번하다고.

 

오은영 박사는 두 아이의 사례를 들며 “학교에서 풀이 죽어서 애가 와요. 그러면 선생님이 ‘너 왜 풀이 죽었니’하고 물어보면 ‘영어학원에서 시험을 못 봤어요’라고 답한다. 그럼 A는 ‘엄마가 알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 마음이 안 좋아요’라고 한다. 근데 B는 ‘시험을 못 봐서 아빠한테 혼날 것 같다’고 말한다. 두 아이 중에 어떤 아이가 가스라이팅을 당한 아이일까”라고 물었다.

 

정답은 A였다. 오은영 박사는 “A가 엄마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거로 들리고, 흔히 말하는 철든 아이 같지만 사실은 A보다 B가 더 바람직하다”며 “A는 내 마음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엄마 마음을 걱정하는 것”이라며 “공감능력이 좋은 아이이기도 하지만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결과임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의도치 않게 가스라이팅이 존재할 수 있다”며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를 얼마나 희생해서 키웠는데’ 등 (말의) 주체가 누가 되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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