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보은군에서 한 80대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 만인 24일 오후 6시50분쯤 숨졌다. 이는 충북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첫 사례다. 숨진 노인은 평소 고혈압과 폐질환 등을 앓아왔으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갈릴리장로교회 교인인 아들 부부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보은군에 거주하는 A(89)씨가 전날 오전 7시45분 코로나19 확진 판정(충북 107번)을 받고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확진 당시 발열 등 이상 증상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혈압과 폐질환 등을 앓아왔다고 한다. A씨는 입원 후 증상이 악화했고, 결국 이날 오후 6시39분 숨졌다고 충북도는 전했다.
A씨는 지난 17~18일 자택을 방문한 둘째 아들 부부가 22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연락을 받은 뒤 같은날 보은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후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A씨의 둘째 아들 부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 갈릴리교회 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아들 부부는 다른 신도 10여명과 함께 보은군 A씨의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부인과 셋째 아들 부부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충북지역 확진자는 109명 나왔는데, A씨는 이 중 첫 사망자로 남게 됐다. 앞서 충북 괴산군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84세 여성이 퇴원 보름만인 지난 4월18일 사망한 일이 있었으나, 폐렴 악화 등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되진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언론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고 숨졌기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가 맞다”면서도 “정확한 사망 원인은 주치의가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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