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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에게 `팬티 빨기` 과제 낸 男 교사… "속옷 예쁘다" 댓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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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27 17:48:46 수정 : 2020-04-27 23: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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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속옷 세탁 사진, 개인 유튜브 올렸다 논란되자 ‘폐쇄’ / A교사 입장 대변한 울산시교육청 대응도 ‘도마 위’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A교사는 속옷을 세탁한 다음 사진을 찍도록 하는 숙제를 내주고, 성적 표현이 담긴 댓글을 남겨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울산 한 초등학교 신입생의 학부모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A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미뤄지자 밴드에 학생들의 사진과 자기소개 글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A교사가 아이들의 자기소개 사진에 남긴 댓글. 커뮤니티 캡처

 A교사는 학생들의 사진과 글에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 저는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좀 싫어한다고 전해주세요”, “매력적이고 섹시한 OO” 등의 댓글을 달았다.

 

 특히 A교사는 온라인 개학 이후 ‘자기 팬티 빨기’를 주말 숙제로 내 경악을 자아냈다. 학생들은 각자 팬티를 빨고 있는 사진을 학급 SNS에 올렸고, A교사는 “울 공주님 분홍색 속옷 이뻐요”,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았다.

 

 A교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섹시펜티, 자기가 빨기, 행복한 효행레크축제’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이 속옷을 빠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A교사는 사진을 삭제했다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까지 폐쇄했다.

 

 앞서 학생들의 자기소개에 대한 A교사의 댓글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학부모는 국민신문고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으나, 울산시교육청은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사진을 보고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는 칭찬의 의미로 여러 가지 외모에 대한 표현의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며 “앞으로는 외모나 신체적인 표현을 삼가고 학생들이 자라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교사가) 답변했다”고 교사의 반응을 전했다.

글쓴이가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개한 울산시교육청의 민원 처리결과 내용 문자메시지.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A교사가 ‘속옷 빨기’ 숙제를 낸 것은 주의하겠는 답변 이후로, 시교육청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시교육청은 A씨의 답변을 받아들여 주의 조치만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특별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하면서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를 토대로 A교사에 대한 징계조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해 해당학교 교직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 특별교육 등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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