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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경찰 수사에도 아랑곳 않는 ‘워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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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09 07:02:00 수정 : 2018-08-09 07: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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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워마드의 시간②] 해외서버 막을 길 없어
잇따른 기행으로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는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의 대문 사진.
워마드 캡쳐
남성혐오를 넘어 사회 각 분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합성사진에서부터 동물학대, 남성모델 누드사진 등 워마드에 문재의 게시글들이 이어지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모니터링에 나섰지만,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탓에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유사 게시물들은 계속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지는 경찰 수사, 방화 예고까지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15일 잇따라 올라온 남성 누드모델 몰카 사진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몰카 사건 피해자를 4명으로 특정했다. 워마드에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요즘 몰카 성능 좋다. 안경 몰카 누드크로키 워크샵 후기’라는 제목의 몰카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나체의 남성 모델 사진 3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문 대통령 나체 합성 사진이 게시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워마드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합성한 나체 사진이 올라왔다.

경기 남부경찰청도 지난 19일 새벽 워마드에 ‘수원 남탕 탈의실에 몰카 설치한 것 올린다’는 제목의 게시물에 대해 수사 중이다. 당시 게이물에는 남탕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옷을 벗은 남성의 모습이 찍힌 사진 3장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각 지역 경찰서에서 워마드 게시물에 대한 동시다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마드의 명예훼손이나 불법적인 게시물 뿐만 아니라 협박 예고 게시물에 대해서도 경찰은 주의깊게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워마드 게시판에 “(부산) 동래역 앞이다. 흉기 들고 유충(아이를 지칭하는 은어) 기다리고 있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부산지방경찰청이 수사에 나섰고 동래지역 유치원 학부모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워마드에 부산의 한 성당을 15일에 불태우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경찰이 천주교 부산교구 산하 70여개 성당에 경찰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잇따르는 수사…해외 서버로 난항

‘생물학적 여성’을 제외한 모든 것에 혐오를 드러내 온 워마드에는 그간 남성 몰카를 비롯해 살해 예고, 태아 훼손 등의 글이 올라와 경찰이 잇따라 수사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되는 게시글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서버가 외국에 있어 경찰이 게시자 특정에 애를 먹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경찰은 압수수색을 위해 워마드의 서버가 있는 미국 국토안보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안팎에서는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워마드 게시글을 전수조사 중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음란성이나 잔혹성 등으로 규정 위반이 의심되는 글만 1주일에 600건에 달한다. 즉 현재 언론을 통해 워마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의 게시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현실적으로 ‘워마드’ 폐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이트 폐쇄 및 차단의 경우 다수의 정보들이 불법성이 있어야 하고 과차단이나 오차단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상황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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