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회사의 이 같은 조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범죄, 테러를 감시하고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비롯됐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급증하는 지하철 치한문제에 따른 조치로 해석하며 지하철 성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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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성범죄 예방을 시민들에게 배지를 나눠주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당시 남성은 결백을 주장했고 주변 승객도 남성이 성추행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여성의 주장만을 듣고 남성을 연행했다. 그 후 남성은 조사에서 결백이 입증되어 풀려났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성이 피해자로 인식되고 여성의 주장만 받아들여진 점에 공정치 못하고 편견이 가득한 수사였다고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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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30대 남성이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 남성은 결백이 입증되어 풀려났지만 "치한으로 의심받아 괴롭다"는 심정을 밝혔다. |
일본 리서치 포털이 최근 빈번한 지하철 성추행 문제에 관해 20~60세 남녀 1350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남성 44.9%는 ‘남성 전용칸 도입’하여 치한으로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여성도 이에 동조해 56%가 남녀 칸을 따로 분리하여 지하철 성추행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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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칸 분리에 대해 남성 44.9%, 여성 56%가 찬성했다. (자료= 시라베) |
몇몇 남성은 여성 전용칸이 있음에도 일반 칸에 탑승하는 여성들을 지적했다. 그들은 만원 전철에서 의도치 않은 신체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데 손만 스쳐도 치한으로 오해받아 괴롭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일본은 지난 2010년부터 여성 전용 칸을 마련해 운영 중이며, 성추행 방지 캠페인을 벌이는 등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지하철 성추행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일부에서는 차량 분리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N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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