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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남성 45% "전철서 치한의심 받기 싫다. 남녀칸 분리하자"

입력 : 2017-06-13 18:01:43 수정 : 2017-06-16 14: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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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일본 철도JR 동일본이 오는 2020년까지 수도권을 도는 야마노테센 전 차량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철도회사의 이 같은 조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범죄, 테러를 감시하고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비롯됐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급증하는 지하철 치한문제에 따른 조치로 해석하며 지하철 성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철 성범죄 예방을 시민들에게 배지를 나눠주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 성추행 문제가 시민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의견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최근 지하철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린 남성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는 사건이 시발점이 됐다.

당시 남성은 결백을 주장했고 주변 승객도 남성이 성추행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여성의 주장만을 듣고 남성을 연행했다. 그 후 남성은 조사에서 결백이 입증되어 풀려났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성이 피해자로 인식되고 여성의 주장만 받아들여진 점에 공정치 못하고 편견이 가득한 수사였다고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무고한 30대 남성이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 남성은 결백이 입증되어 풀려났지만 "치한으로 의심받아 괴롭다"는 심정을 밝혔다.
또 앞서 3월부터 5월까지 치한으로 의심받은 남성들이 선로에 뛰어들어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은 한편, 사망 사고로 이어져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일본 리서치 포털이 최근 빈번한 지하철 성추행 문제에 관해 20~60세 남녀 1350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남성 44.9%는 ‘남성 전용칸 도입’하여 치한으로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여성도 이에 동조해 56%가 남녀 칸을 따로 분리하여 지하철 성추행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남녀칸 분리에 대해 남성 44.9%, 여성 56%가 찬성했다. (자료= 시라베)
한편 혼잡한 지하철에서 본의 아니게 신체 접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가 하면 떳떳하다면 도망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맞선다.

몇몇 남성은 여성 전용칸이 있음에도 일반 칸에 탑승하는 여성들을 지적했다. 그들은 만원 전철에서 의도치 않은 신체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데 손만 스쳐도 치한으로 오해받아 괴롭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일본은 지난 2010년부터 여성 전용 칸을 마련해 운영 중이며, 성추행 방지 캠페인을 벌이는 등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지하철 성추행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일부에서는 차량 분리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N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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