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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37년간 여아 30여명의 엄마 노릇…주지스님 감동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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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3 09:52:46 수정 : 2017-03-13 1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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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7년간 여아 30여명의 엄마 노릇을 해온 중국의 한 주지스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차이나데일리와 상하이데일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장시(江西) 성 간저우(贛州) 시 닝두(宁都) 현에 있는 한 사찰의 주지승 창미아오(52)는 지난 37년간 여아 30여명을 길러왔다.

1980년 어느날, 창미아오는 문밖에서 나는 아기 울음을 듣고 나왔다가 버려진 한 여자아기를 발견했다. 아기를 보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누구 하나 손을 선뜻 내밀지 않는 주민들을 본 그는 직접 아기를 키우기로 했다.

창미아오는 15세 때 불교에 귀의(歸依)해 1993년 주지스님이 됐다.



창미아오의 손을 거친 아이는 생후 3개월에서 37세까지 나이도 다양하다. 20명 이상이 장성해 대학에 진학하거나 불교 관련 직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창미아오와 사는 아이는 총 8명이다.

창미아오는 늘 아이들에게 “삶에 감사하며 어려운 이웃이 있을 때는 도와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의 가르침을 받들어 아이들도 스스로 절 청소를 하거나, 어려운 숙제에 시달리는 다른 동생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창미아오는 절 한쪽 구석에 칠판을 세워놓고 가슴속에 와 닿은 문구를 써넣으라고 아이들에게 주문했다. 명언을 곱씹고 가르침을 실생활에 녹여내라는 의미다.

창미아오는 “아이들이 자라 충분한 나이가 되면 모두 학교에 보낸다”며 “다른 아이들처럼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돕는다”고 말했다.

 



창미아오의 꿈은 보육원 설립이다. 버려진 아이들이 조금 더 편히 지낼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창미아오는 “성별이나 건강상태 때문에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이 있다”며 “부디 그런 일이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차이나데일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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