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오른쪽 다리를 잘라낸 미국의 10대 소년이 다리가 3개뿐인 개를 입양해 훈훈한 우정을 나누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 외신들에 따르면 퀸 샨(12)은 2년 전 골(骨)암으로 오른쪽 다리와 엉덩이 일부를 잘라내야 했다.
이전에도 한 차례 위기를 넘겼던 퀸은 심해진 병세 탓에 어쩔 수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깨어난 퀸은 제일 먼저 이렇게 말했다.
“저처럼 다리가 하나 없는 개를 키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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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골(骨)암으로 오른쪽 다리와 엉덩이 일부를 잘라낸 퀸 샨(12)은 최근 자기처럼 다리가 하나 없는 핏불믹스견 '로건'을 입양했다. 퀸이 잔디밭에 앉아 로건의 배를 쓰다듬고 있다. 동물보호소 'Front Street Animal Shelter' 페이스북 영상캡처. |
이후 암을 완전히 이겨낸 퀸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한 동물보호소에서 핏불믹스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소밍대로 다리가 하나 없는 개를 골랐다.
앞서 퀸의 가족은 동물보호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다리 하나 없는 개가 있다는 소식을 보고는 당장 입양을 희망했으나, 이미 관심을 준 가족이 있다는 관계자의 말에 낙담했다.
다행히 나중에 입양이 철회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망설임 없이 데려올 수 있었다.
퀸의 가족은 개에게 로건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처음에 개를 껴안은 소년을 봤을 때 눈물이 흘렀다”며 “그건 기쁨과 벅참으로 가득한 눈물이었다”고 말했다.
다리가 하나 없는 탓에 로건은 계단을 쉬이 오르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로건과 퀸이 함께라면 힘을 보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둘을 지켜보는 이들의 하나같은 전망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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