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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하는 물고기…"가끔 깨물지만 고양이처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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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30 13:30:50 수정 : 2016-12-01 14: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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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시에 있는 '미나토 수족관'에 사육사의 특별관리를 받는 물고기가 산다고 2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양치하는 물고기.
사육사의 손짓에 입을 벌리며 치아관리를 기다리는 농어목 바리과의 자바리는 수족관 속 다른 물고기와 달리 사육사에게 먼저 다가가 그의 손이 닿기를 기다린다.

수족관 내에서 '선택받은 사육사'로 불리는 오카모토 히토시(35) 씨는 가까이 보면 무섭기까지 한 자바리의 입속을 칫솔로 구석구석 닦아주고, 그의 관리를 받는 자바리는 기분 좋은 듯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멈춰서 있다.

자바리의 이러한 행동은 2년 전에 나타났다. 당시 수조를 점검하던 오카모토 씨는 자신을 향해 입을 벌리며 다가오는 자바리에게 먹이를 줬는데, 집게가 이빨에 닿자 몸을 기울이며 편안해 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자바리가 청소 물고기와 공생한다는 것을 떠올려 지금껏 양치를 담당하고 있다.
입을 잡고.
칫솔을 이용해 입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오카모토 씨는 “바빠서 양치질을 건너뛰면 관심을 끌기 위해 졸졸 따라다닌다”며 “얼굴을 쓰다듬는 것도 좋아해 마치 고양이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이 '어류는 사람과 교감하지 않는다'는 상식을 깬 특이한 커플이라고 말한다”며 “가끔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상처 나기도 하지만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깨물려도 좋다"는 사육사 오카모토 씨.
한편 일본 어류학회장이자 츄코대학 쿠와무라 테츠오 교수는 “자바리의 특이한 행동은 몸에 난 기생충 등을 잡아먹고 사는 공생 물고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조에 사는 자바리에게 사육사는 청소 물고기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고기가 접촉자극을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진 실험결과로 비춰볼 때 사육사의 행동이 마사지 효과를 내 기분을 좋게 하고,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학습효과를 낸 듯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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