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소 어렵게 나왔던 국어B는 올해 쉬웠고 ‘물수능’ 중심에 섰던 수학B는 조금 어렵게 출제되는 등 일부 난이도 조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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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수능에는 전국에서 63만여명이 응시했다.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A형에서는 음운 변동을 묻는 문법 문항 11번과 물리의 돌림힘(토크)에 대해 제시된 18번 문항이 다소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지난해에 비해 쉽게 나온 국어 B형은 중력, 부력, 항력 등의 개념과 함께 물체의 낙하 속도를 다룬 30번은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또 철학 지문이 제시된 17번 문항, 맞춤법과 합성어·파생어 개념과 관련된 12번도 난이도가 있는 문항으로 보인다. 다만 지문 수가 지난해보다 줄었고 난도도 상대적으로 낮아져 지난해보다는 점수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A·B형 모두 난이도가 대체로 높아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크게 당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교사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중·하위권을 뚜렷하게 가를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입시업체는 쉬웠던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봤다. 조만기 교사(판곡고)는 “A/B형 모두 작년 수능에 비해 시간이 걸리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으며 전반적으로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학에는 지금까지 계속 수능에 출제되다 지난해에만 빠졌던 무한등비급수와 수학 귀납적 추론 문제가 다시 선보였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A형에서는 객관식 마지막 문항인 21번과 주관식 28, 30번, B형에서는 21, 29, 30번 문항이 꼽혔다.
지난해 쉽게 출제됐던 영어도 EBS교재 지문을 변형한 지문이 출제됐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문제가 3문제에서 4문제로 늘어나면서 중하위권에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이었다. 고난도 문항은 빈칸 추론 문항 중 32번과 34번이 꼽힌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지난해와 대체로 비슷하고 모평들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며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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