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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연상시켜 버려진 印 여아…부모는 "안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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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19 16:59:22 수정 : 2015-06-19 17: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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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갓 태어난 여자아기가 노인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아기는 할아버지가 키우고 있으며, 부모는 딸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중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아기는 2주 전 인도 서부 마하라시트라주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아기 부모는 태어난 딸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쭈글쭈글한 피부가 할머니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출생 당시 아기의 체중은 800g에 불과했다.

아기 엄마 마마타 도드(25)는 딸을 데려가길 거부했으며, 아빠 아제이 도드(25)도 양육거부를 선언했다. 아기를 보러 병원에 온 사람들도 이내 공포에 질려 달아나기 바빴다.

아기는 할아버지 딜립 도드(50)가 키우고 있다. 아들 내외가 손녀를 버린 사실에 실망한 딜립은 “이렇게 태어난 게 아기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며느리가 검사받았을 때도 이상이 없었다”며 “아들과 며느리는 딸에게 실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들 내외가 손녀를 데려가길 바라는 딜립은 손녀가 홀로 내버려질 경우 자기 손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손녀의 병이 나을 때까지 키우겠다”며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라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의료진이 무상치료를 약속해 딜립은 한시름 놓았다. 의료진은 50만루피(약 870만원)에 달하는 치료 비용을 모두 책임지겠다고 딜립에게 약속했다. 다만, 추가 검사 이후에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병원장 보드하놜라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부터 아기는 탈수상태가 심했다”며 “좀만 늦었다면 위험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는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며 “몸 상태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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