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기세요. 인생은 리허설이 아니에요. 조금 더 재밌을 필요가 있어요”
집 옥상에 ‘거짓 환영 인사’를 새겨넣고도 뻔뻔한 미국의 한 사진작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밀워키에 사는 마크 구빈은 지난 1978년 자기 집 옥상에 ‘클리블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글씨를 쓴 이래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각종 여객기를 혼란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집에서 클리블랜드까지는 500km가 넘는다.
구빈이 사는 집은 밀워키 미첼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공항에 착륙할 여객기는 항상 그의 집 위를 지나가는데, 어느날 동료와 지붕에서 밥 먹던 구빈이 근처를 나는 여객기를 보고는 짓궂은 환영인사를 생각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기하게도 구빈은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악의가 없다는 판단에 당국이 그를 처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구빈은 옥상 환영인사가 화제가 되면서 여러 매체에 출연했다.
당황한 이들은 분명히 있었다. 특히 승무원들이 희생양이었다. 예상치 못한 ‘기습 공격’을 받은 항공사 승무원들은 늘 그의 집 위를 지날 때마다 승객에게 “여기는 절대로 클리블랜드가 아닙니다”라고 진땀을 빼야 했다.
구빈은 당국 관계자로부터 ‘당신의 인사가 오히려 승객과 조종사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기도 했다. 다만, 관계자는 “어찌 됐든 누군가는 클리블랜드에 온 것을 환영해주고 싶을 테니, 구빈이 대신해도 문제는 없겠지요”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그의 인사를 유쾌한 유머로 받아들인듯하다.
과연 구빈의 환영인사는 언제까지 지붕에 남아있을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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