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SNS 사용자 증가 때문에 이혼율 상승"

입력 : 2015-06-08 15:24:42 수정 : 2015-06-08 15:35:5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는 인구가 중국 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혼율 상승이 늘어나는 SNS 사용자 수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2004년 이후 중국의 이혼율이 계속해서 증가해왔다고 민정부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2년의 이혼 부부는 총 310만쌍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3년,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그리고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의 이혼 부부 수가 해당 도시 인구의 3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의 SNS 인구수 증가가 이혼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니 옆 사람에게 신경 쓰는 경향이 줄어들었고, 부부 사이에 악영향을 미쳐 이혼 같은 파국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시대로 대변되는 SNS 사회는 평생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연결을 쉽게 했다. 그러나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미혼뿐만 아니라 이미 배우자를 둔 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을 류라고 소개한 여성은 “남편 앞에서 SNS를 쓰지 않는다”며 “예전에 내가 SNS 하는 걸 본 남편이 크게 화를 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사지 치료사인 류씨는 일곱 살 난 딸을 두고 있으나, 아무리 엄마라 해도 SNS 유혹을 참는 건 어려워 보였다.

류씨는 “매일 같은 생활에 질린다”며 “얼굴을 모르는 누군가와의 랜덤채팅은 꽤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때때로 사진을 교환한다”며 “우리 남편은 내가 이러는 걸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NS 사용자 증가를 이혼율 상승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는 건 극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국 근린대학교에서 법학을 가르치는 리 홍샹 교수는 “요즘 사람들은 결혼을 인생 끝까지 유지할 과제로 여기지 않는다”며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이혼율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당사자들이 관공서에 가서 직접 신고만 하면 되는 ‘신혼인등기조례’가 발효된 후, 결혼을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텔레그래프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