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靑문건 파동 거치며 곤두박질
20%대까지 추락… 반등 기미 안보여 오는 25일 취임 2주년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우울한 수준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반 한때 7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올해 들어서는 30% 초반대를 맴돌고 있다. 지난 2년 새 지지율이 반토막난 셈이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박 대통령은 취임 직전 당선인 시절 지지율은 55% 수준이었으나 취임 한달 만에 무려 14%포인트가 빠진 41%를 기록했다. 고위 공직자의 연이은 낙마 사태에 따른 부실검증 논란, 정부조직법 처리 난항 탓이 컸다. 그러나 방미 효과와 안보 관련 분야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다시 지지율 50%대를 회복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은 50% 중후반대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했다. 대선 득표율인 51.6%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지지율은 급격하게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 직전 59%였던 지지율은 2주 만에 11%포인트가 빠진 48%로 내려앉았다. 정부 대응에 대한 책임론과 관피아 문제,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 사태가 도마에 오르면서 지지율은 43%까지 하락했다. 이때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48%)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이후 하락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11월 말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동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씨와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권력암투설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콘크리트 지지율’로 불리는 40%대도 붕괴됐다. 지난해 12월 3째주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불리는 영남 지역 유권자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올해 들어서도 지지율 하락세는 계속됐다. 담뱃세 인상, 연말정산 파동, ‘증세 없는 복지’ 논란, 당·청 간 정책 혼선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9%(1월 4째주)까지 떨어졌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수준인 30%를 기록했다. 22일 현재까지 지지율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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