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7일 “이번 윤 일병 사망 사건의 보고누락과 은폐에는 박 실장과 류 부장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무인기 파문과 세월호 침몰,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에 이르는 각종 사건 등을 이유로 헌병과 검찰에서 올라온 추가 보고를 거론하지 않거나 묵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8일 헌병이 윤 일병 사건과 관련한 ‘중요사건보고’를 제출한 뒤 추가 보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장관과 총장의 최측근인 이들은 상황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장관과 총장에게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이를 방기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을 지낸 예비역 장성도 “보고누락 과정에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인사는 바로 군 인사계통에 있는 참모”라며 “인사계통을 조사해 인사시스템을 바로잡지 않고는 이번 구타 가혹행위 사건 해결은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감사관실의 감사와 검찰의 추가 조사에서 박 실장과 류 부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보인다.
윤 일병 사건 처리 과정에서 김 실장에 대한 보고가 부실하게 이뤄진 점과 무관하게 김 실장 책임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윤 일병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후임에 김요환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육사 34기·사진)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8일 국무회의를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제3군사령관에는 김현집 합동참모차장(중장·육사 36기)이, 제2작전사령관에는 이순진 항공작전사령관(중장·3사 14기)이 각각 내정됐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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