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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시신·기체 잔해 수㎞ 걸쳐 흩어져

관련이슈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입력 : 2014-07-18 19:48:41 수정 : 2016-06-30 10: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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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시신 180여구 수습
목격자들 “굉음·검은 연기”
‘검게 불탄 채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는 여객기 동체, 어느 부분인지 도대체 알 수 없을 정도로 그을리고 찌그러진 동체 속의 부품들, 여객기 잔해 속에 검게 스러진 승객들의 시신들….’

피격된 여객기의 추락 현장은 참혹했다. 여객기 잔해와 승객들의 시신이 추락 지점에서 수㎞ 반경까지 널려 있었다. 들판에 꼬꾸라진 동체 꼬리의 말레이시아항공 로고는 이곳이 바로 여객기 추락 현장임을 소리없이 말하고 있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샤흐툐르스크 인근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고 한쪽에서는 화염도 뿜어져 나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 수십구가 추락 현장 곳곳에 널려 있었고 좌석벨트를 맨 채 자리에서 숨져 있는 승객도 여럿 있었다. 화염에 휩싸인 여객기에서 일부 승객은 옷이 불에 탄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일부 훼손된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수㎞ 떨어진 지역에서도 발견됐다. 동체가 추락한 인근 해바라기밭에는 승객들이 사용했을 노트북과 헤드폰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옥수수밭 곳곳에 기체 잔해가 떨어져 있었다. 주인 잃은 짐가방은 시골길을 따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주민들은 “기체 잔해가 사고 현장에서 20㎞ 거리의 지역에서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현장에 도착한 외신 취재진과 구조요원들은 추락 현장에서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정오까지 구조대가 시신 18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목격자들은 여객기 추락 직후 굉음이 울린 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민 블라디미르는 “엄청난 소리가 너무 가까이서 들려 겁이 났다”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온갖 방향으로 검은 잔해들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실종자 가족들은 트위터를 통해 애도했다. 실종기 승무원의 딸인 18세 소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MH370편의 가족으로서 모두를 대신해 MH17편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MH370편 승객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중국인 실종자 가족은 “(이번 사고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며 “죄없는 사람들에게 누가 이런 악랄한 짓을 저질렀는가. 왜 우리가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들이 또 겪어야 하는가”라고 슬픔을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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