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46분 칠레 북부 해안 도시 이키케로부터 서북쪽으로 99㎞ 떨어진 태평양 해저 10㎞에서 이 같은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2분 만에 칠레 위쪽 페루 남부와 동부 볼리비아까지 규모 4.5의 진동이 감지됐다. 이어 최대 규모 6.2의 여진이 20여차례 잇따랐고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됐다. 일대 주민 90여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번 강진으로 최고 6.3피트(1.9m) 높이에 달하는 쓰나미(지진해일)가 칠레 북부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칠레 해군도 지진 발생 45분 만에 7피트(2.1m) 높이의 쓰나미가 북부 해안지역을 덮쳤다고 확인했다. PTWC는 지진 발생 5시간 뒤 칠레와 페루 해안을 제외한 나머지 태평양 연안 지역에 내렸던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칠레 국립지진센터(CSN)도 발생 10시간 후인 2일 오전 7시를 기해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이번에는 쓰나미보다 지진 피해가 컸다. 로드리고 페냐일리요 칠레 내무장관은 “현재까지 사망자 6명을 확인했고 중상자는 3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무너진 벽에 깔리거나 심장마비, 쓰나미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옥 수십만채가 붕괴되고 잇단 산사태로 일부 도로가 폐쇄됐으며 정전·화재 사태도 잇따랐다. 이키케 외곽 교도소에서는 지진을 틈타 여성 수감자 약 300명이 탈옥하기도 했다. 죄수 39명은 이내 붙잡혔으며 칠레 정부는 북부 해안 지역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탈옥수 검거 및 치안 유지를 위한 병력 400명을 급파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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