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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어 중·고생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릴레이

관련이슈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

입력 : 2013-12-15 19:07:12 수정 : 2013-12-16 14: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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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관심 두고 볼 수 없어”
페북 ‘좋아요’ 클릭수 17만건
일베측 ‘반박 대자보’ 움직임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주현우(27)씨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 파업,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등을 언급하며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고 교내에 써 붙인 대자보의 여파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대학가에는 주씨 주장에 호응하는 ‘릴레이 대자보’가 나붙고, 일부 중·고등학생들까지 이 같은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주씨의 대자보가 계기가 돼 만들어진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www.facebook.com/cantbeokay)에는 15일 오후 공감의 뜻을 나타내는 ‘좋아요’ 클릭수가 17만건을 돌파했다. 서울대, 카이스트, 전남대, 계명대 등 전국 각지 대학생들도 학내에 붙인 대자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고, 미국 UC 버클리에서도 한인 대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였다.

주씨는 앞서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후문 게시판에 2장짜리 대자보를 붙였다. 주씨는 대자보에서 코레일 파업, 밀양에서 음독 자살한 유한숙씨 등을 거론하며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라고 물었다.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급속도로 퍼졌고 대학가는 물론 중·고등학생도 대자보를 써 붙이고 사진을 올릴 정도로 확산했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주현우씨가 지난 10일 학교 후문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 제공
경기 성남시 효성고 3학년 정현석군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우리의 권리조차 무관심하게 만들었다”며 “두고만 보다가는 내가 대학생이 되어도 사회인이 되어도 당연한 것을 그야말로 당연하게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워졌다. 그래서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썼다.

대자보에 호응하는 대학생과 시민 200여명은 지난 14일 고려대에서 집회를 가진 뒤 유한숙씨 추모문화제와 철도 민영화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반면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는 고려대, 서강대에 붙은 대자보를 훼손했다는 글이 ‘인증 사진’과 함께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국대에서도 일베 회원에 의해 훼손된 대자보가 발견됐다. 일베 측은 반박 대자보를 제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인 자유대학생연합은 이날 페이스북에 반박 대자보를 쓸 대학생을 모집한다며 “대자보에 쓰일 글을 자유대학생연합에서 작성하여 줄 것이며 필요한 모든 비용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가 ‘대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자유대학생연합 측은 이에 대해 “우리 소속과 게시자 성명이 들어가는 만큼 대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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