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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설립 CNC·운동권 대학가 ‘검은 공생’… RO 돈줄로?

관련이슈 '내란음모' 이석기 수사

입력 : 2013-09-03 19:59:07 수정 : 2013-09-03 22: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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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흐름 추적 수사 확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돈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2005년 씨앤커뮤니케이션즈(CNC)를 세우며 구축한 대학가와의 공생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CNC가 운동권 계통 대학생의 학생회 장악을 측면 지원하고 학생회는 나중에 이를 돈으로 되갚는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대학에서 빨려나온 돈이 결국 RO의 혁명자금 밑천이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이석기가 점령한 대학

3일 업계와 공안당국에 따르면 CNC 계열사들은 수도권 내 운동권 계열 대학교의 신입생 환영회와 수련회 행사사업을 거의 독점으로 수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NC 계열사가 학내 행사에 응찰한 가격이 경쟁사보다 훨씬 비싼데도 아무런 이의 제기 없이 낙찰되는 관행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권 A대학에서 CNC 계열사는 1인당 3만5000원을, 경쟁사는 1인당 3만2000원에 응찰했는데도 최종적으로는 CNC 계열사가 사업권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학생회 간부가 ‘윗선’의 전화 압력에 굴복해 더 비싼 CNC 계열사로 정해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학내에 파문이 일었다.

서울 B대학에서는 단과대 학생회장이 잠적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때도 ‘CNC 계열사가 터무니없는 고가에 신입생 환영회 행사기획 낙찰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고,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단과대 학생회장이 학생회비를 알 수 없는 이유로 적자까지 냈다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CNC는 운동권의 학생회 점령을 위해 선거전략(노하우) 전수와 자금 일부를 지원해주고 그 대가로 학내행사 사업을 따낸다는 얘기가 있다”며 “학생회 출신 간부는 졸업 후 CNC 직원으로 입사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있다”고 주장했다.

◆CNC 자금 RO로 흘러갔을 가능성

CNC와 이석기 의원의 긴밀한 관계는 검찰 수사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은 2010년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광주 전남교육감·기초의원 출마 후보와 2011년 4·27 재보선 기초의원 출마 후보의 홍보대행을 해주는 과정에서 선거비용을 부풀려 국고 보조금 4억원가량을 더 타낸 혐의로 지난해 10월 CNC 관계자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석기 의원 역시 CNC 돈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공안당국은 CNC와 이석기 의원의 관계를 감안하면 RO로 돈이 흘러갔을 거라고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28일 계열사인 사회동향연구소, 길벗투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중 사회동향연구소의 조양원 대표는 지난 5월 RO 비밀회합에도 참석해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중요한 문제는 수뇌부를 지켜야 하는 거예요”란 발언을 했다고 체포동의요구서에 나타나 있다.

한 공안 관계자는 “이 의원이 돈이 없었다면 숭배에 가까운 추종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돈줄에 대한 추적과 그 차단이 이번 수사의 한 줄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공안 관계자도 “대학가에서 끌어들인 돈으로 RO가 총기 구입과 폭탄제조 등을 획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100여명이 넘는 인원을 움직이는 데도 만만찮은 돈이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준 기자, 수원=오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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