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 300여 명의 탑승자 중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러한 가운데 탑승자 규모에 비해 사망자가 적었던 것은 승무원들 덕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여자 승무원의 눈물 나는 헌신 덕분에 승객들이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는 증언도 있다.
힙합 공연 프로듀서로 일하는 승객 유진 앤서니 나 씨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 여성 승무원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앤서니 씨는 “그는 영웅이었다”며 “몸집도 작은 여승무원이 눈물을 흘리는 채로 승객들을 등에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여전히 침착했다”고 덧붙였다.
조앤 헤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도 이 ‘캐빈 매니저(최선임 승무원)’에게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머무르는 놀라운 일을 했다”고 말했다.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캐빈 매니저’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의료진의 권유를 받고 마지못해 병원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승무원들이 아니었다면 더 큰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미국 CNN 등 현지 언론도 사망자가 적었던 데는 ‘충실히 교육받은’ 승무원과 사고가 났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승객들의 공이 컸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사고가 난 ‘보잉 777’기는 사고로 문을 열 수 없을 때 ‘90초’ 내에 빠져나올 수 있게 설계되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고에서 승객 구출을 위해 몸을 던진 승무원은 이윤혜 캐빈 매니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5년 3월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이 캐빈 매니저는 올해 비행 19년 차로, 평소에도 모든 일에서 솔선수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빈서비스 2팀 소속인 이 캐빈 매니저는 지난 1월25일에 비상탈출 훈련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14회나 우수승무원에 선정될 만큼 평소에도 모범적인 행실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CN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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