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통령 방미 성과 한순간에 와르르…"국가적 수치"

입력 : 2013-05-11 00:46:03 수정 : 2013-05-11 00:46:0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불통인사’ 논란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잡아가던 박근혜 대통령이 첫 대미 외교의 정점에서 청와대 고위인사의 ‘성 스캔들’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이 10일 밤늦게 대국민사과를 했으나 이번 파문은 인화성이 강한데다 야당의 쟁점화 등으로 쉽사리 진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4박6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오른쪽),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오른쪽 두번째) 등과 함께 걸어나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취임 후 첫 방미 성과에 먹칠


‘첫 여성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에서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이 벌인 추태로 국민은 수치감에 몸서리를 치고 국격은 크게 훼손됐다. 나라 안팎으로 종일 안타까운 탄식과 분노가 쏟아졌다. CNN,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외신은 앞다퉈 해외토픽감 뉴스를 전달해 전 세계의 비웃음을 샀다. ‘헤럴드 선’, ‘채널뉴스아시아’, ‘베트남 플러스’ 등의 해외 매체와 일본 공중파 방송이 조롱하듯 이 소식을 타전했다.

방미 성과도 된서리를 맞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성공적인 정상회담, 인상적인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 등으로 한반도 위기국면에서 대북 공조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박 대통령의 방미 보따리는 추문에 묻혀 빛이 바랬다. 실제로 청와대는 적잖이 고무돼 있었다. 박 대통령은 당초 귀국길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미 성과를 브리핑하려 했으나 이번 파문으로 계획을 취소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박 대통령이 안보·외교 리더십의 인정과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에 매진할 수 있었는데 호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이 10일 밤 춘추관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갖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 운영부담…불통인사 논란 등 상승세 찬물


안보 및 외교 분야의 안정감을 추동력으로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하려던 박 대통령의 계획도 틀어졌다.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였다. 초기 잇따른 인사 실패로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올라갔다. 리얼미터 주간 정례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은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6일에는 53.5%까지 찍었다. 초기 지지율 저하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박 대통령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다시 고비를 맞는 분위기다. 초기 지지율 하락 원인이 인사문제였고 윤 전 대변인이 바로 그 ‘1호’였던 만큼 불통인사 논란은 재연될 전망이다.

당장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핵심과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척결 대상인 ‘사회 4대악’ 가운데 성폭력을 꼽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의욕적인 정책 추진이 무색해졌다.

박 대통령은 당분간 ‘윤창중 악재’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형국이다. 이남기 수석 명의의 사과는 야당이 요구하는 박 대통령의 사과와는 간격이 크다. 야당이 또 청와대의 ‘윤창중 도피 방조’ 의혹을 제기하며 국회 청문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건 속성상 청와대의 의혹 해명 과정에서도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물 가능성이 높다. 만에 하나 묵인·은폐 시도가 드러나면 ‘윤창중 악재’의 폭발력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이천종·김재홍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