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 내에서 말썽을 피우는 이른바 ‘진상’ 승객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비행기 안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승객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승무원에게 "개XX" 등 욕을 퍼붓는 욕설형이다. 둘째는 "너희는 밥이나 주는 사람", "무릎 꿇고 사죄해", "꺼져버려!"와 같이 인격 모욕적 언사를 하는 무시형이다. 셋째는 "내가 누군지 알아?", "이 회사 임원들이 다 내 친구다" 등 자신의 신분이나 인맥을 떠벌리면서 지나친 요구를 하는 과장형이다. 넷째는 "죽여버리겠다", "내가 너를 잘라버리겠다" 같은 말로 겁을 주는 협박형이다.
이들 유형 가운데 어느 한 가지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같이 하는 승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승객이 여성 승무원을 성희롱하는 예도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여승무원에게 "나 무서우니까 좀 안아줘", "오늘 밤에 만나자"라고 요구하며 사진을 찍자고 졸라댄 승객도 있었다.
승무원의 신체 부위를 의도적으로 만지거나 볼에 입맞춤을 시도하고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행기를 타면 서비스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승객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음주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고, 술을 마시지 않고 난동을 부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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