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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패배 수습이 당 재건 ‘첫 단추’

입력 : 2012-12-25 22:47:50 수정 : 2012-12-25 22: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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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8일 새 원내대표 표결 선출
安 행보 맞물린 내년 재보선 분기점
친노·비노 분당 현실화될진 미지수
민주통합당 앞날은 산 넘어 산이다.

우선 친노(친노무현)진영이 포함된 주류와 비주류 간 대선 패배 책임 공방이 매끄럽게 정리돼야 한다. 깔끔하고 공정한 패전 처리가 민주당 재건의 첫 단추다. 대선 평가는 신임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임)가 맡도록 했다. 친노계 인사가 원내대표가 되면 공정한 대선 평가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비주류 측 입장이다. 친노는 엄정중립으로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비주류 측은 이를 곧이 듣지 않는다.

새 원내대표는 이르면 28일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세에서 앞선 주류 인사가 선출되면 대선 패배 내상은 더 깊어질 수 있다. 비주류의 격한 반발이 예상된다. 양측은 이미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비대위원장 지명 문제를 놓고 한차례 격전을 치렀다.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출신인 이규의 공론정치연구소장은 25일 “민주당은 범친노세력이 당의 70%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친노가 정말 죽어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잉태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내년 초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는 또 한차례 충돌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의 헤게모니 싸움은 내년 4월 치러질 재보궐 선거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 정치 행보와 맞물리며 정계 빅뱅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안 전 후보가 내년 4월 재보선을 계기로 독자 세력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 분열의 촉매로 작용한다. 민주당 내 일부 세력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 비주류인 안민석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안철수 세력은 신당을 따로 추진할 것 같다”며 “그러면 민주당은 분열되거나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비주류인 김동철 의원도 “일단 민주당 스스로 대변화를 모색한 연후에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 못한다면 아마 그런 ‘원심력(신당 창당)’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분당은 진보 진영의 자살행위’라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어 양측의 공존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친노 세력은 일단 2선 후퇴한 뒤 명분을 축적하며 재기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친노 세력은 올 총선과 대선후보 경선 과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며 당내 패권을 거머쥐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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