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는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상대인 폴라 브로드웰로부터 익명의 협박성 이메일을 받고 FBI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번 스캔들을 터뜨렸다.
퍼트레이어스가 브로드웰과의 불륜 관계를 인정하고 물러나자 이제는 켈리 본인이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과의 '부적절한 통신'으로 인해 조사를 받으며 주목을 받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켈리는 유명 암 전문 외과의사인 남편 스캇 켈리와 9살, 7살, 6살인 세 아이와 함께 플로리다주 탬파의 140만 달러짜리 저택에 살고 있다.
그는 비싼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즐겨 입고 검은색 링컨 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언론사 카메라에 찍힌 모습은 노란색 드레스에 핫핑크 가방을 든 차림이었다.
그는 부모를 따라 1970년대 레바논에서 이주해온 뒤 언니와 오빠, 쌍둥이 자매인 나탈리 카왐과 함께 필라델피아에서 자랐다. 부모는 한때 뉴저지에서 중동 음식점을 운영했다.
켈리는 탬파에 있는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와 맥딜 공군기지에서 공식 직함 없이 군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일을 하면서 페트레이어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플로리다 탬파 지역의 사교계 인사로 군 최고위층을 위한 파티를 자주 열곤 했다.
앨런과 가까운 군 고위 관계자는 켈리를 "돈이 많고 심심해서 군 고위급 인사와 관계된 일에는 어디든 끼는 사교계 인사"라고 평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켈리는 이때 인연을 맺은 앨런 사령관과 2010년부터 현재까지 2만~3만 쪽의 문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13일 AFP와 인터뷰에서 이들이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 군 법규 위반이거나 직위 해제 요건이 되는 부적절한 행동일 수 있지만, 불륜의 증거는 아니라고 말했다.
앨런은 이메일에서 켈리를 '스윗하트'라고 불렀는데 이는 앨런의 고향에서는 일반적인 애칭일 뿐이고 이들이 로맨틱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메일 중에 '추파성' 내용이 있다지만 '추파성'이란 '지난밤에 그 드레스 예쁘더라'부터 좀 더 심각한 수준까지 모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앨런이 켈리와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와 사립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알고 지내는 한 이웃은 그가 열정적인 엄마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연루된 스캔들이 터진 지난 11일에도 예정대로 집 마당에서 전문 DJ와 놀이기구, 100명 이상이 먹을 음식을 차려놓고 딸의 생일잔치를 열기도 했다.
오빠인 데이비드 카왐은 "켈리가 자신은 잘못이 없고 희생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켈리가 한국 '명예영사(honorary consul)'직을 맡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켈리가 가진 훌륭한 인간관계와 네트워크 때문에 지난해 8월 그 직책을 맡았다"면서 "실제 영사로서 일하는 것은 아니며 한국과 미국 간의 관계 개선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켈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는 일을 도왔으며 주미 한국 대사가 탬파를 방문했을 때 지역 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주선했다"고 전했다.
1963년 채택된 '영사관계에관한비엔나협약'에 따르면 명예영사는 어떤 명확한 특권을 갖지 않는다.
켈리는 초기에 짧은 입장을 발표한 이래로는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데이비드 카왐도 모든 언론 접촉을 켈리가 고용한 유명 위기관리 전문가 주디 스미스에게 돌리고 있다.
켈리는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등을 변호한 변호사와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탬파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켈리 부부는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로부터 적어도 9건의 소송을 당하는 등 재정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지난해 이들 부부에게 탬파 시내 3층짜리 건물을 매각해 센트랄 은행으로부터 빌린 220만 달러를 갚으라고 명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만5천달러 신용카드 대금을 갚으라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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