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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국장 스캔들, 게이트로 번지나

입력 : 2012-11-13 23:28:21 수정 : 2012-11-13 23: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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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밀누설 의혹 파문 확산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혼외정사와 불명예 퇴진을 둘러싼 의혹의 불길이 사방으로 번지고 있다.

◆국가 기밀 누설 의혹 증폭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상대인 폴라 브로드웰(40)은 지난달 26일 모교인 덴버대 연설을 통해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 습격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영사관 인근에 CIA의 비밀 수감 시설이 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CIA 건물에는 리비아 민병대원 죄수 2명이 포로로 수감돼 있었고 CIA는 테러 공격이 영사관을 겨냥한 게 아니라 죄수를 구출하기 위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퍼트레이어스)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퍼트레이어스가 브로드웰에게 기밀정보를 누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는 특히 FBI가 브로드웰의 노트북PC에서 기밀 문서를 발견한 점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퍼트레이어스의 급작스러운 사임 배경에 영사관 습격 사건의 진실을 감추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15일 이 사건과 관련해 그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관철 여부는 불투명하다.

◆불똥 맞은 아프간 미군 사령관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호주 방문을 위해 탑승한 군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존 앨런 아프간 미군 사령관에 대한 국방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앨런 사령관의 ‘부적절한 통신’ 혐의를 FBI로부터 지난 11일 통보받아 전날 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앨런 사령관이 플로리다 탬파에 거주하는 질 켈리(37)와 2010년부터 현재까지 2만∼3만쪽의 문서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브로드웰로부터 여러 번 협박 이메일을 받았고 그에 대한 수사를 FBI에 의뢰했던 사람이다. 패네타 장관은 이번 일과 관련해 내년으로 예정됐던 앨런 사령관의 유럽사령부 사령관 전보가 보류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승인했다고 전했다.

또 이메일 협박 사건을 최초로 수사한 FBI 수사관도 켈리에게 상의를 탈의한 자신의 사진을 전송한 적이 있었고 이를 비롯한 ‘부적절 행위’ 때문에 FBI의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불륜 들통 날 줄 몰랐던 퍼트레이어스

퍼트레이어스의 대변인 출신인 스티브 보일런 예비역 대령은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퍼트레이어스의 불륜은 그가 군을 떠난 이후 시작됐다”고 말했다. 퍼트레이어스는 미 중부군사령관으로 있던 2011년 9월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CIA 국장에 임명된 직후인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퍼트레이어스와 관계를 의심한 브로드웰한테서 협박성 메일을 받은 켈리 요청으로 조사에 나선 FBI는 지난여름 두 사람을 직접 조사했다. 당시 퍼트레이어스는 FBI 측에 혼외정사를 시인했으나 이 일이 공개되지 않을 것이며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퍼트레이어스는 또 가명으로 개설한 구글 메일을 통해 브로드웰과 은밀한 대화를 나눴고 브로드웰이 켈리에게 협박성 메일을 보낸 사실을 알고 중단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연 기자,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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