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경찰의 원천 차단으로 무산되며 빠르게 평온을 되찾았다.
임진각 일대에는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무장한 군(軍)과 경찰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군과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임진각 건물 2층에 합동상황실을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임진각과 주변에는 경찰과 군 병력 800여명을 배치했다.
이 같은 상황은 경찰이 탈북자단체의 전단 살포 불허 방침을 정하며 바뀌었다.
경찰은 임진각으로 들어가는 자유로와 통일로 2곳의 진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오전 8시40분부터 자유로 당동IC와 통일로 여우고개에 경찰력을 배치해 전단을 북쪽으로 보내려는 탈북단체 회원은 물론 관광객과 취재진의 출입도 통제했다.
이 때문에 탈북자단체와 경찰 간에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탈북자단체 연합체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연) 회원 80여명은 관광버스와 승합차 등을 동원, 임진각을 가려다가 오전 10시께 자유로 당동IC에서 경찰 바리케이드에 막혔다.
이들은 거세게 항의, 1시간20분간 경찰과 대치하며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고 취재진 앞에서 준비해온 대북전단 200여장을 날리기도 했다.
임진각은 이날 상가가 임시 휴업한 데다 관광객의 발길마저 끊겨 썰렁한 모습이었다.
안보관광지가 휴무한 데다 파주시가 상인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하루 휴업을 권고하고 임진각 출입도 차단됐기 때문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서부전선 안보 투어 관광(도라전망대~제3땅굴~통일촌)은 매주 월요일마다 휴무여서 이날 모두 문을 닫았다.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 주민들은 차분하게 사태 추이를 지켜봤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정착촌인 대성동마을과 통일촌, 해마루촌 주민들은 집이나 마을회관 등에 모여 언론 보도에 귀를 기울였다.
주민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당국의 안내를 받아 한때 대피소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한편 북민연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북으로 날려보낼 방침을 밝혔고, 북한은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를 통해 전단 살포지역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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