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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각 세우는 北… 한반도 긴장 고조

입력 : 2012-10-21 23:35:26 수정 : 2012-10-21 23: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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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전단 살포' 놓고 남북 팽팽한 기싸움 18대 대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남북 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22일로 예정된 대북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행사를 앞두고서다. 남북 사이에서 ‘무자비한 타격’과 ‘원점 격멸’과 같은 거친 표현이 오가고 있다. 김정은 체제 확립을 위해 북이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의 상처를 안고 있는 우리 군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무력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까지 말리기에 나섰다.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에

북한은 19일 대북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계획에 “서부전선에 경고 없는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타격 대상인 임진각 주변 지역 주민의 대피까지 거론할 정도로 압박 수위는 높았다.

북한이 그동안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실제 행동에 나선 전례가 없다는 점에선 이번에도 위협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남한 대선 국면에서 안보 불안감을 고조시켜 현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달 권력교체 시즌을 맞은 미국과 중국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군은 진단한다. 중국까지 나서 우려할 정도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무력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반대한다”며 “양측이 도발적이고 과격한 행동을 취하지 말아야 하며,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단 살포에 대한 위협과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NLL)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는 18일 이명박 대통령이 연평도 연평부대를 방문해 “통일이 될 때까지 우리 NLL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또 노무현정부 때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관련 비밀 대화록이 있었다’는 최근 정치권 공방을 부추기려는 의도도 가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임진각 타격 위협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김관진 국방장관이 20일 오전 철원 중부전선의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점 격멸로 맞서


군은 북한의 군사적 타격과 민간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 행사 강행 방침에 맞서 대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서부전선의 1사단과 다연장로켓(MLRS) 부대를 방문해 “유사시 계획된 표적과 도발 원점, 그리고 지원세력까지 과감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이 19일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그렇게 (북한이 도발)한다면 그 원점 지역을 완전히 격멸하겠다”며 “(서부전선의) 1군단 지역에도 이미 경고가 내려갔다. ‘대비태세 B급’을 하달해놓았다”고 밝힌 것과 연장선상에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북 도발에 응징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탈북자단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 관계자 50여 명은 22일 오전 11시쯤 파주시 임진각에서 북한 3대 세습 반대 등을 담은 전단지 20만여장을 대형 풍선에 넣어 북한에 날려 보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관광객의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안두원 기자,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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