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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탈주범, 22년 전에도 호송차서 탈주

입력 : 2012-09-21 23:20:34 수정 : 2012-09-21 23: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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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또 당해… 허술관리 도마에
4인조 지붕뚫기 절도단 두목…포승 풀고 20㎝ 틈으로 도주
유치장서 탈출암시 메모 남겨 "누명은 벗어야… 미안합니다"
경찰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이 22년 전에도 교도소 이송 도중 호송버스에서 탈출해 3년간 복역한 사실이 드러났다. 1997년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뒤 2년여에 거친 도주행각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창원 사건을 연상케 한다.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이 1990년 7월31일 경찰 호송버스 쇠창살을 뜯고 탈출했다가 이틀 만에 붙잡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21일 대구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4인조 지붕뚫기 전문절도단’ 두목으로 검거된 최갑복은 1990년 7월 31일 경찰 호송버스를 타고 대구교도소로 이감되던 중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에서 경찰의 감시 소홀을 틈타 포승을 풀고 달아났다.

그해 6월 26일 상습절도 혐의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의해 구속된 그는 대구지검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이날 검찰 신문을 받은 후 이감 중이었다. 25인승 버스에 피의자 35명과 함께 호송되던 그는 운전석 옆좌석에 앉은 호송경찰관 3명이 서 있는 피의자들에 가려 뒷부분을 잘 볼 수 없는 점을 이용해 맨 뒷좌석에 앉아 포승을 풀었다.

이어 호송버스가 도로 정체로 서행하자 차량 뒤편 문 쇠창살 1개의 용접부분을 제쳐 뜯어낸 후 도주했다. 쇠창살 13개 가운데 1개가 빠져 있는 것을 보고 1개를 더 뜯어내 세로 20㎝ 간격의 틈새를 만들어 빠져나간 것이다.

뒤늦게 발견한 호송경찰관 3명이 뒤쫓았으나 그는 인근 공사장의 담벽을 넘어 달아났다. 하지만 그는 이틀 후 애인을 만나기 위해 대구시 중구 달성동 모 여관 주차장에 나타났다가 잠복 경찰관들에게 검거됐다.

최갑복이 유치장 안에 탈출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그는 경찰이 제공한 구속적부심 청구서 청구이유란에 ‘出理由書’(출이유서·유치장을 나가는 이유)라고 적었다. 이어 ‘미안합니다’라는 글귀를 세 번 썼다. 또 옆에는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누구나 자유를 구할 本能(본능)이 있습니다’라는 글도 남겼다.

17일 오전 5시쯤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탈주한 최갑복이 유치장에 남긴 탈주이유를 밝힌 쪽지.
대구=연합뉴스
그가 자신의 범행을 제보한 사람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치장을 탈출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범행이 우려된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3일 대구시 동구 효목동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쳐 나오다 들키자 집주인을 폭행하고 달아났다.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그는 친구 A씨(50·대구시)를 찾아가 “숨어지내야 하니 낚싯대를 빌려 달라”고 했다는 것. 그러나 A씨는 경찰에 그의 은신처를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A씨에게 보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A씨 집 주변에 경찰을 배치했다.

경찰은 또 목격자 신고 57건 가운데 밀양에서 봤다는 신고가 16건에 달해 이 지역의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오후에는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동학사 인근에서 그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에 나섰으나 오인신고로 판명됐다.

대구=문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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