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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눈물의 투혼… 그대들 모두 우리의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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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12 23:11:14 수정 : 2012-08-12 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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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17일 감동 드라마 ‘런던올림픽 17일’은 한국선수단에는 피땀을 쏟아낸 투혼의 시간이었다. 그 투혼은 감동과 환희를 만들어냈다. 한국선수단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광복 이후 처음 태극기를 앞세워 출전한 옛 체육인 선배들의 투혼을 기리며 그때와 달라진 국격과 위상을 만방에 떨쳤다.

올림픽 시작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한 세계의 평가는 냉담했다.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국가별 종합순위 10위 내에 들겠다는 ‘10-10’의 목표를 내세웠지만 주요 외신들은 한국이 금메달 7개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7월2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식이 끝난 뒤 한국선수단은 28일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전한 것은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였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진종오는 28일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한국 사격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기대를 모았던 수영의 박태환(23·SK텔레콤)은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이 번복되는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감동의 17일'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29일에는 여자양궁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회 초반 많게는 5개의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금맥’은 터지지 않았다. 30일 여자펜싱 에페 4강전에서는 신아람(26·계룡시청)이 1초를 남기고 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심 탓에 역전패를 당했다. 외신들조차 이 사건을 역대 올림픽 최악의 오심이라고 비난했고, 선수단의 사기는 떨어졌다.

31일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꺾인 사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유도 남자 81㎏급에서 올레 비쇼프(독일)를 통쾌하게 꺾고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8월1일 ‘명랑소녀’ 김장미(20·부산시청)가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금빛총성을 울린 것을 신호탄으로 남자 유도 90㎏급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 여자펜싱 사브르의 김지연(24·익산시청)까지 하루에 3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이날은 한국의 ‘골든 데이’로 불렸다.

2일에는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 3일 남자양궁 개인전에서 오진혁(31·현대제철)이 금메달을 보탰다. 오진혁과 기보배는 금메달을 딴 뒤 연인 사이임을 밝혀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같은 날 남자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보태 ‘10-10’에 바짝 다가섰다. 사브르 단체전은 한국의 동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로 기록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5일 진종오가 주종목 사격 50m 권총에서 또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고, 양학선(20·한국체대)은 남자 체조 도마에서 한국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 한국은 목표를 초과했다.

태극전사들의 메달 레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현우(24·삼성생명)는 경기 도중 오른쪽 눈부위를 다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한국에 12번째 금메달을 보태는 투혼을 발휘했다. 폐막을 이틀 앞둔 10일에는 태권도 여자 67㎏급의 황경선(26·고양시청)이 13번째 금빛낭보를 전하는 등 태극전사들의 선전은 그침이 없었다.

비록 시상대 맨 윗자리에 서지 못한 태극전사들도 명승부를 펼쳤다. 여자핸드볼과 여자배구 선수들은 투혼을 떨치며 4강에 올랐다. 남자축구는 10일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메달을 땄건 못 땄건 태극전사 245명 모두가 런던에서 펼쳐진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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