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제주 올레길 탐방을 위해 혼자 제주를 찾은 40대 여성이 실종된지 9일 만에 절단된 손목과 운동화만 발견됐다.
감식결과 절단된 손목과 운동화는 실종여성의 것으로 확인됐고 경찰은 타살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벌여 23일 오전 성산읍에 사는 40대 유력용의자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이 끔찍한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주로 여행가기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누리꾼들은 "방학동안 혼자 제주도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못가겠다...무섭다" , "이번에 제주도에 스쿠터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여름휴가로 제주에 혼자 다녀오려고 했는데 여행 계획을 변경해야 겠다"는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제주관광객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올레길이 이젠 '공포의 길'로 인식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레길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휴가철 올레길 같은 취약지역에 중앙정부가 경찰력을 동원해 관심과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올레를 위해 제주를 찾았던 한 여성이 실종되는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했다"며 "향후 경찰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안전한 올레길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 실종된 여성 A(40·여·서울 노원구)씨는 지난 11일 2박3일 여행 일정으로 혼자 제주를 방문했다. 여행 첫날 A씨는 성산읍 주변의 올레길 1코스를 탐방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많이 내려 일정을 취소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다음날인 12일 오전 7시께 숙소를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고 가족들은 지난14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A씨를 찾기 위한 수색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오후 2시30분께 60대 노인공공근로자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인근 버스정류장 인근을 청소하던 중 절단된 손목과 신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 결과 발견된 절단 손목은 A씨의 손목임이 확인됐다. 경찰은 타살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진행, 23일 성산읍에 사는 40대 유력 용의자 B(46)씨를 살인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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