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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민과 함께 하늘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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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6-18 11:27:10 수정 : 2012-06-18 1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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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정치가 나를 불러냈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국가 실현”
“남북 정상회담도 정례화할 터”
‘노무현 아바타’ 별칭은 극복과제

“남쪽 언덕 나뭇가지에 앉아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 그러나 그 새는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고, 한번 울면 천지를 뒤흔듭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7일 ‘불비불명(不飛不鳴)’의 고사를 인용하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고문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가진 출마선언식에서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 네편 내편 가르지 않고 함께 가는 우리나라, 우리라는 말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진정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를 약속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왼쪽)이 17일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 마련된 대선출마 선언식장에 부인과 함께 들어서면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그는 “정치와 거리를 둬 왔던 저를 암울한 시대가 정치로 불러냈다”며 “이제 국민과 함께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고 했다. 이어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는 나라’, ‘강한 복지국가’, ‘일자리 혁명을 이루는 정부’, ‘아이들과 여성, 노인이 행복한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출마 선언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고 평가한 뒤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 정부에 우리가 당했던 것처럼 앙갚음을 하거나 되갚아주는 것은 안 된다”면서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마 선언 장소로 낙점한 서대문 독립공원은 1975년 문 고문이 유신 반대 시위를 하다 투옥됐던 서대문 형무소 자리다. 문 고문은 부인 김정숙씨, 아들 준용씨와 함께 무대 위에 올라 출마선언문을 읽어 나갔다. 문 고문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문 고문의 대선 출마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딸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 고문은 이날 저녁 경희대에서 열린 스피치콘서트에 참석해 “딸이 단상 위로 오르진 않았지만 군중 속에서 지켜본 것으로 안다“며 “딸의 의사도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변호사 동업을 하던 시절 시국 사건을 도맡아 하며 동지 관계로 발전했다. 노무현 정부 탄생 이후엔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부터 마지막 비서실장까지 노 전 대통령 곁을 지켰다. 청와대를 잠시 떠나있을 때에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변호인단 간사로 활동했다.

그는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제적된 뒤 공수부대에 강제징집됐다. 이런 전력 때문에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마치고도 법관 임용에서 탈락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 세력이 정치적으로 부활하면서 ‘문재인 대망론’이 생겨났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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