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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마이스 산업 적지 수십억 달러 투자 의향 있다”

입력 : 2012-05-10 17:05:32 수정 : 2012-05-10 21: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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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셸던 애덜슨 회장
한국은 가능성 큰 나라… 종합레저타운 조성해야 지역경제 순기능
“정직하고, 약속을 지키고, 직원들을 공정하게 대한다는 정상적인 가치 이외에 ‘현상유지를 깨트린다’는 원칙을 견지해오고 있어요. 어느 분야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그대로 해서는 성공할 수 없어요. 좋은 것(good)과 더 좋은 것(better), 최고(the best)는 무엇인가 달라야만 합니다. 그래서 나는 보통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과 항상 다르도록 애쓰고 있지요.” 한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에 이어 미국인 가운데 세 번째 부자이고,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 부자 반열에 올랐던 셸던 애덜슨(79)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의 경영 원칙이다. 최근 마카오에서 가진 종합레저타운 ‘샌즈 코타이 센트럴’ 개장식 직후 한국기자들을 만난 애덜슨 회장은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돈보다는 어떤 가치를 위해 결정하면 결국에 성공이 보장된다”고 답했다.

‘차별화’만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는 셸던 애덜슨 샌즈그룹 회장.
“미국 보스턴 집에 한국인 요리사가 있는데 김치를 잘 만듭니다만, 매운 김치보다 한국인이 더 좋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불고기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은 가능성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늘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이어 한국에 대한 투자 의향도 밝혔다.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은 호텔·컨벤션·엔터테인먼트 등 마이스(MICE)산업에 가장 적합한 투자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인구밀도뿐만 아니라 호텔·교통·식당 등 인프라 환경이 좋은 서울에 하나, 최근 방문해서 살펴본 부산에 하나가 들어서면 좋을 듯합니다. 이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습니다. 인천 송도 지역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우리가 투자하기엔 인프라 환경이 서울이나 부산만큼 훌륭한 편은 아닙니다.”

애덜슨 회장은 “싱가포르에 복합리조트(IR) ‘마리나샌즈베이’가 문을 연 지 24개월 만에 1만4000명을 고용했고 관광객 42%가 증가했으며,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2% 성장했다”며 복합리조트야말로 현대 관광의 꽃이라고 치켜세웠다. 만성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던 쇠락한 도시 마카오도 ‘샌즈 코타이 센트럴’ 개장을 계기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출범한 강원랜드의 경우, 폐광촌에 인프라 환경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카지노 하나만을 세워 실패한 게 아닙니까. 카지노를 하기 위해서만 사업을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 지역 사람들을 황폐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강원랜드도 한국인의 돈만 재순환시킬 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전혀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 지역과 전체 경제에 순기능을 이끌어내려면 우리가 추진하는 종합레저타운을 건설해야 합니다.”

마카오의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 사이의 바다를 매립한 코타이 스트립에 세운 종합레저타운 ‘샌즈 코다이 센트럴’. 5800여개의 객실을 비롯해 수백개의 회의실과 카지노, 상가, 레스토랑을 구비해 마카오를 찾는 수백만 출장자와 레저 여행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그는 시종 샌즈그룹의 종합레저타운이 한국에 세워진다면 한국 경제 발전에도 막대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에 투자할 의향에 대한 질문엔 단호했다.

“한마디로 ‘노(NO)’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의 역할과 정부의 역할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에 ‘사람에게 돈을 주지 말고, 일자리를 주라’고 나와 있습니다. 일자리를 통해 세금을 내게 해서 국가에 기여하는 게 기업인의 역할이지, 그 이상은 우리의 일이 아닙니다.”

아델슨 회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유대인 운전기사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고졸 학력 신화의 주인공이다. 갖가지 장사로 모은 밑천으로 50대 중반에 라스베이거스 샌즈 호텔을 인수한 뒤 베네시안 리조트, 컴덱스 전시회, 마카오와 싱가포르에 복합리조트 등 카지노와 컨벤션을 결합시킨 새로운 사업모델을 성공시키며 부를 쌓았다.

마카오=글·사진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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