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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대선자금 ‘판도라 상자’ 여나

입력 : 2012-04-25 18:54:04 수정 : 2012-04-26 02: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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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의 ‘세중나모’ 자금담당 소환
최시중 금명간 영장…박영준 집 압수수색
파이시티 인허가를 둘러싼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들의 금품로비 의혹 수사가 대선자금 수사로 급선회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25일 세중나모 자금담당 간부 A(41)씨에게 26일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세중나모는 이 대통령의 30년지기이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30억 특별당비 대납’ 의혹의 당사자인 천신일(69) 회장의 회사다.

14시간만에 집으로… “대통령·국민께 죄송”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인시티 측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돼 14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26일 오전 검찰청사를 나서며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이날 파이시티 측 브로커 이동율(60·구속)씨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5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대검 중수부는 또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과 함께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의혹을 사는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서울 용산 자택과 대구 선거사무실 등 3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르면 26일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 전 차관은 주말쯤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세중나모에서 10여년간 신규사업비 대출 등 자금업무만 담당해 왔다. 검찰이 파이시티 로비 의혹과 선뜻 연관짓기 어려운 세중나모 간부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을 두고 천 회장의 ‘30억 특별당비 대납’ 의혹을 재수사하거나, 또 다른 대선자금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파이시티 측 로비자금을 받은 이유와 시기,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 운영비나 여론조사 용도로 사용했는지를 캐물었다. 

그는 중학교 후배인 브로커 이씨로부터 인허가 청탁 등의 명목으로 5억여원을 받고, 파이시티 전 대표 이정배(55)씨의 경찰 수사 무마와 파이시티 측 민원을 위해 당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현 법무장관)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검찰에서 “이씨로부터 2억원과 부정기적으로 5000만원씩 여러 번 받았지만 MB 캠프의 정식 여론조사에 쓰지 않았고 개인적 활동에 썼다”며 대가성과 대선자금 용도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전 1시15분쯤 조사를 마친 뒤 “청와대뿐 아니라 국민께 죄송하다. 대통령은 저 아니라도 할 일이 많으실텐데 제가 짐을 또 하나 얹어드려서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도 2007년 강철원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전화해 “파이시티 사업이 어찌되는지 알아봐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파이시티 부지의 용도변경이 이명박 대통령 서울시장 퇴임 직전 이뤄졌고, 당시 박 전 차관이 서울시에 근무한 것 외에 곽승준(52) 미래기획위원장도 용도변경을 결정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이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박 전 차관의 선거사무실이 이날 압수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파이시티 측 자금을 총선 용도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재영·이유진 기자 20120426020028 MB대선자금 ‘판도라 상자’ 여나 14시간만에 집으로… “대통령·국민께 죄송”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인시티 측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돼 14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26일 오전 검찰청사를 나서며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img.segye.com/content/image/2012/04/26/20120426020028_0.jpg 1 1 09 6 1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426020101 '비리 혐의' 최시중 "대통령께 몸둘바를…" 20120426020821 20120426101314 20120426094833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25일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14시간 넘게 조사했다.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고 26일 오전 1시 15분께 귀가했다.조사를 받고 나온 최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받은 돈으로 대가성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검찰에서 조사한 내용을 취재해 봐라"고 말했다.받은 돈을 여론조사 비용에 지출했는지를 묻는 말에 "검찰에서 자세히 이야기했다. 지금 정신이 상당히 혼미하다"고 즉답을 피했다.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다 얘기했다"며 말을 아꼈다.최 전 위원장은 청와대에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실소를 터뜨리고 "청와대 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죄송하고 사죄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청와대에 제가 아니라도 대통령께서 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있는데 짐이 또 하나 얹혔다고 생각하면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답했다.검찰에 따르면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파이시티 전 대표 이정배씨는 지난 2007~2008년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청탁을 해달라는 명목으로 건설업체 대표이자 최 전 위원장의 중학교 후배인 브로커 이동율(61ㆍ구속)씨에게 11억여원을 건넸고 이 가운데 5억~6억원 가량이 최 전 위원장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돈의 규모와 사용처, 인허가 과정 개입 등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최 전 위원장은 23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받기는 했지만 인허가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고 지난 대선에서 독자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등의 비용으로 지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말의 파장이 커지자 "파이시티에서 받은 돈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며 하루만에 말을 바꿨다.검찰은 이날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상당 부분 진행했다고 판단해 이르면 26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20120426022140 '파이시티' 브로커 수첩에 '이상득' 이름이… 20120426163323 20120426171030 20120426170257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된 브로커 이동율(60) 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 수색 과정에서 이상득(77)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 등이 적힌 수첩을 확보했다.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지난달 브로커 이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이 적혀 있는 수첩을 확보했다. 해당 수첩에는 이 의원 외에도 이씨가 만난 사람의 이름과 시간 등이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이씨가 2007~2008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을 만난 사실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수첩이 향후 ‘뇌관’이 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수첩을 입수했지만 특별히 의미 있는 사실은 찾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 의원은 프라임저축은행 사태, SLS 정관계 로비 사건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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