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4곳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22일 의무 휴업에 들어갔다. 이날 문을 닫은 대형마트는 전국 대형마트의 30% 정도. 이마트 41개 지점, 홈플러스 43개 지점, 롯데마트가 30개 지점이다. 해당 지역은 서울 강동·송파·강서·성북, 경기 성남·군포·부천·수원, 인천 부평·남구 등이다. 부산, 대구,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에서도 일부 마트가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의 동시휴업은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시장발전법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중소상인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지만 이번 대형마트 의무 휴업은 결과적으로 소비자 불편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오히려 의무 휴업일을 하루 앞둔 21일에는 미리 물건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대형마트들만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미리 쇼핑해요”…대형마트 북적
지난 21일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이마트 미아점.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굵어졌는데도 점포 안은 쇼핑카트를 끌고 다니는 가족단위 손님들로 북적였다.
미아점 유석원 지원팀장은 “비가 내리면 손님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데 오늘은 평소 주말만큼 다녀간 것 같다”며 “22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앞두고 미리 쇼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의무휴업에 따른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다양한 행사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이마트 미아점도 상당수 품목에서 할인행사와 증정품행사를 병행했다. 대상 청정원의 경우 정상가 2만9000원짜리 고추장(3㎏)을 50% 할인해 1만4060원에 판매했다. 여기에 고추장(500g)과 홍초(500㎖), 칼로리면(204g)을 증정품으로 얹어줬다.
오후 7시쯤 찾은 롯데마트 잠실점도 고객들로 붐볐다.
채소류를 고르던 김정연(41)씨는 “내일 남편 생일상에 올릴 반찬거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채소는 당일 구입하는 게 신선한데 강제휴무 때문에 하루 전에 사야 하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불평했다.
이날 대형마트에는 의무휴업일을 앞두고 손님이 몰리면서 전주 토요일과 비교해 이마트(41개점)는 평균 21.4%, 홈플러스(43개점)는 평균 3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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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적이는 하나로마트 유통시장발전법 개정안 발효에 따라 전국 대형마트의 30% 정도가 의무휴업에 들어간 22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 손님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신선식품 비중이 51%를 넘어 농축수산업 종사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휴무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재문 기자 |
“대형마트가 하루 문을 닫는다고 재래시장이 살아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대형마트 의무휴무가 전국적으로 처음 시행된 22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의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품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대형마트가 하루 쉰다고 하지만 당장 재래시장으로 사람이 몰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오히려 이날 암사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11년째 채소를 판매해온 박모씨는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좋았더라도 대형마트 고객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것 같지는 않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에 들어가는 매주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는 상당수 재래시장이 함께 휴무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나 유통시장발전법 개정안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서울 숭인시장, 천호시장 등은 수십년째 매주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숭인시장에서 채소류를 팔고 있는 김모씨는 “인근 이마트(미아점)가 문닫는 날 숭인시장도 쉰다”며 “어설픈 정부 정책에 소비자들만 골탕먹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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