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권심판론 힘 못써… 127석 예상
박근혜 대권 탄력… 민주 책임론 거셀듯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12일 오전 2시15분 현재(개표율 98.9%) 판세를 보면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52석을 차지했고 민주통합당은 127석을 얻었다. 통합진보당과 자유선진당은 각각 13석과 5석, 무소속은 3석을 확보했다.
새누리당은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을 휩쓸고 강원·충청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및 증거인멸 행위,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잇단 비리와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 등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압승한 것이다. 선거 막판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거야 견제론’이 먹히면서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보수색이 짙은 강원과 선진당이 약화한 충청에선 ‘박풍’(박근혜 바람)이 강하게 몰아쳤고 경기와 인천에서도 선방했다. 유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야권과 달리 박 위원장이 ‘원톱’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예상밖의 선거 승리를 가져옴에 따라 박 위원장의 대권 레이스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강세를 나타냈고 호남권을 사실상 석권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설파한 정권 심판론은 막말 파문에 희석돼 수도권 밖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민주당 대선주자 문재인 후보가 선거운동을 이끈 부산에선 2석을 건져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를 저지하지 못한 민주당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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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미소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자당 후보들의 선전에 밝게 웃고 있다. 허정호 기자 |
여야가 각종 현안에서 치열하게 격돌하면서 조기 대선 정국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여당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이 재점화되고, 야권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부산·경남 득표력에 한계가 확인된 만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몸값이 오를 전망이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54.3%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표율은 18대 총선(46.1%)보다 8.2%포인트가 높아졌으나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54.5%)에 비해서는 0.2%포인트 뒤지는 수준이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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