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매개로 세계 연결’ 모토… 각국, 해외 유학생 유치 전쟁
특정국가 학생 지원 제도도 佛·네덜란드는 한국만 대상
첨단기술 개발에 목매달고 있는 선진국들은 외국 인재들이 찾아오기를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 해외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장학금제도를 마련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당근책’으로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업무에 대사관이 ‘전위대’로 나서고 있다. 뒤에서는 문화원이 받쳐준다.
◆해외인재유치 전위대 대사관외국 정부 장학금은 인재와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일찍부터 해외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것이 연구유학생 장학금이다. 1954년 시작됐고, 한국에는 1965년 도입됐다.
영국도 1984년 쉐브닝장학금을 도입해 세계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120여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장학금 규모는 매년 3200만파운드(약 566억원)에 이른다.
프랑스는 1999년 외무부 에펠장학금을 조성해 우수한 외국 학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매년 세계에서 400명을 선발한다. 일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특정 국가와 협약하고 이들 국가 학생에 한해 특화된 장학금을 지원한다. 프랑스 블레즈파스칼장학금, 네덜란드 오렌지튤립장학금 등은 한국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별 장학제도도 있다. 유럽연합(EU)은 학점 상호 인정이나 장학금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두뇌’들의 활발한 국가 간 이동을 독려한다.
장학금 외에도 스위스나 네덜란드 등은 현지에서 교육박람회나 유학 설명회 등을 개최해 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진학정보를 제공한다.
장학금 및 유학 정보 제공에는 각국 주재 대사관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사관은 장학금에 대해 알리고, 장학생을 심사·선발한다. 또 장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해 이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나간다.
홍보기관을 만들어 각국에 지부를 설치해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캠퍼스프랑스’, 네덜란드의 ‘네덜란드교육진흥원’, 독일의 ‘독일 학술교류처’ 등이 그 예다. 독일 학술교류처는 세계 63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고, 네덜란드교육진흥원은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사무소가 있다. 이 기관들은 각국 외무부나 교육부와 연계해 대학 및 유학·비자 신청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장학금 관련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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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교육진흥원이 지난해 11월 연세대 글로벌라운지에서 네덜란드 유학과 장학금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네덜란드교육진흥원 제공 |
세계 각국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은 과거에는 자국 이미지 개선과 국제구호활동 차원에서 운영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국의 우수한 교육제도를 알리고, 똑똑한 유학생들을 끌어들이는 목적으로 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관계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부수적인 효과도 노린다. 국가의 리더가 될 젊은이들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을 때 유학했던 국가에 호의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이 때문에 선진국은 해외 장학생들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영국 쉐브닝 장학생들은 지역별로 동문회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행사와 만남을 통해 친목을 다진다.
세계 동문이 참석하는 ‘쉐브닝포럼’을 통해 국가 간 교류도 활발하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나 쉐브닝 동문 온라인 소식지 등을 통해 세계 동문의 소식을 주고받는다. 영국대사관은 동문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네덜란드교육진흥원은 ‘지식을 매개로 세계를 연결한다’를 모토로 전략적으로 네덜란드 유학생들의 네트워크 형성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유학생 커뮤니티를 형성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국가별로 6∼7명의 대표단을 구성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다른 나라 동문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한다. 또 커뮤니티가 나서 네덜란드 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진학준비 과정, 취업 전망 등 멘토 역할을 해주며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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