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있는 신씨는 중국을 거쳐 3월 말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귀국 직후 검찰에서 가짜 편지 작성 경위 등을 진술할 계획이다. 신씨는 김씨에게 고소된 상태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2007년 대선 직전 여권의 ‘김경준 기획입국설’을 제기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김씨와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함께 한 신씨의 형 경화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등 여권)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신씨가 지난해 3월 “그 편지는 형이 아닌 내가 썼다. 가짜편지를 쓰게 된 배후에는 MB 최측근 인사가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검찰도 편지 조작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조작 배후에 대해서는 신씨가 진술하지 않아 조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주장까지 나왔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지난 11일 ‘미국에 있던 김씨를 기획입국시키려 한 것은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의 측근인 이혜훈 의원이었다’는 김씨의 육성 녹음을 공개했다. 실체가 없다던 기획입국 의혹이 4·11 총선을 앞두고 재점화되고 있는 셈이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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