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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난방수요 급증… 겨우내 ‘블랙아웃’ 상황 우려

입력 : 2011-12-16 11:39:26 수정 : 2011-12-16 11: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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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전력공급 능력 7900만㎾… 수요는 약 7850만㎾ ‘아슬아슬’
1월 둘째·셋째주가 최대 고비
정부·산업계 위기 극복 총력전…국민도 ‘1도 낮추기 운동’ 절실
올 겨울 전력수급에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전력 예비율이 상황에 따라 1%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정부는 15일 서울 강남 한국전력 본사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로 ‘전력수급 비상점검대책회의’를 가졌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도 전에 비상점검에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 한파, 전기 난방기구 급증, 노후화한 원자력발전소…. 전력수급을 불안케 하는 변수들이다. 특히 전력공급 의존도가 큰 원전의 경우 최근 고장이 잦아 ‘블랙아웃(대정전)’에 대한 우려감을 떨칠 수 없는 형편이다.

◆역대 최악의 전력수급

지식경제부 분석에 따르면 올 겨울에는 최악의 경우 최대 전력 예비율이 1% 이하로 떨어지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고비는 내년 1월 2∼3째주로 예비전력이 53만㎾까지 떨어지는 ‘심각단계’에 진입할 수도 있다. 이는 안정적 예비전력 수준인 400만㎾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예비전력률 0.67%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9·15 정전 대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설령 최악을 피하더라도 올 겨울 공급 예비력은 대부분 기간 400만㎾를 밑돌 것으로 보여 방심할 수 없다. 올 겨울 최대 확보 가능한 전력공급 능력은 약 7900만㎾인 반면 최대 전력수요는 7850만㎾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최근 들어 겨울철 전력 수요는 급증세다. 2000년 이후 1월 최대 전력 수요는 연평균 7.6% 늘어났다. 매년 400만㎾씩 증가한 셈이다. 전기 난방기구가 주범으로 지목된다. 예전에는 냉방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주로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에는 반복되는 이상한파와 전기 난방기기 보급 증가로 겨울철에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전력 공급은 발전소 건설 지연 등으로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실정이다. 여기에 발전 용량이 큰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비상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지난 13일과 14일 울진원전 1호기와 고리원전 3호기가 멈춰서자 14일 오전 10시 예비력이 618만㎾로 떨어져 예비율이 한 자릿수(8.9%)까지 곤두박질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만약 날씨가 한창 추운 1월 중순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순식간에 예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에너지사용 제한 위반시설 단속에 들어간 15일 서울 시내 대형건물 곳곳에서 난방기를 돌리며 발생한 수증기가 배출되고 있다.             김범준 기자

◆‘1도 낮추기 운동’ 절실

전문가들은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올 겨울 전력수급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은 물론 산업계와 국민의 에너지 절약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전국 발전소·전력계통 설비에 대한 집중조사 및 제도 감사를 통한 전력공급 차질방지 대책 ▲전력수요 감축방안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 홍보대책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범국민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난방온도를 1도만 낮춰도 7%가량 난방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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