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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시청률에도… 종편신문 ‘낯뜨거운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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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05 13:50:02 수정 : 2011-12-05 13: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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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개국 종편 초라한 출발
특혜 논란 끝에 개국한 종합편성(종편) 4개 채널의 첫 주말 시청률 성적표가 초라하다. 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신문이 주도하는 종편 채널이 지난 1일 일제히 개국한 이후 처음으로 맞은 지난 주말, 4사의 일일시청률(전국단위) 평균은 0.4%대에 머물렀다. 의욕적으로 준비한 프로그램 단위로 보아도 대부분 프로그램이 1%를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개국 후 첫 주말의 전국 단위 일일시청률은 최고 0.595%(JTBC)에 머물렀다. 나머지 3개사는 각각 MBN(0.486%), 채널A(0.416%), TV조선(0.407%) 순이었다.

각사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프로그램별 시청률에서도 1%를 넘긴 것은 4개에 불과했다. 채널A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주말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 첫회는 0.731%에 그쳤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MBN ‘뉴스 8’은 0.616%, TV조선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최초 공개 인사이드 DMZ’가 0.400%, JTBC ‘연예특종 서바이벌’은 0.376%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시청률 1%를 넘긴 프로그램은 JTBC ‘인수대비’(1.183%), MBN 다큐멘터리 ‘청와대의 밥상’(1.046%) 등에 불과했다.

특혜시비 속에 종합편성(종편) 4개 채널이 개국했으나 낮은 시청률과 선정성 시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종편 개국 기념쇼에서 김황식 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왼쪽). 같은 시각 행사장 밖에서는 언론·시민단체들이 종편 출범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종편을 보유한 신문들의 낯 뜨거운 자화자찬식의 ‘시청률 1위’ 홍보경쟁도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조선과 중앙은 지난 주말 지면에 각기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을 인용해 TV조선과 JTBC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개국 초 부진을 의식한 듯 종편의 평균 시청률이 0.5%대 미만인 케이블방송에서 1%가 넘으면 성공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데 애쓰는 모습이다.

특히 지상파 시청률로 환산하면 10%대를 넘는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기업체 홍보담당자는 “시청률은 지상파로 환산하면서 왜 기존의 케이블 광고 단가 수준은 지상파와 비교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지상파의) 70%까지 요구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 평균 광고 단가는 지상파의 12% 수준”이라면서 “정작 시청률조차 기존 케이블방송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더욱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이외수씨도 3일 종편 광고료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바닥치기 시청률로 엄청난 광고료 요구했다는 종편. 콩나물 보여 주면서 산삼값 받아내면 사기행각 아닌가요”라고 글을 올려 종편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씨는 이어 “수정본입니다. 도라지를 콩나물로 고쳤습니다. 도라지도 과분하다는 분들이 많아서요”라고 덧붙였다. 이외수의 글을 접한 네티즌은 “콩나물도 아깝습니다”, “선생님 콩나물이 화내요”, “앞에 중국산이 빠졌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에도 이 같은 행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조선은 자기네 종편뉴스가 1위라고 신문 1면에 뽑았고, 중앙은 역시나 자기네 종편뉴스가 1등이라고 신문 2면에 기사화했고, 조선은 또 공중파로 환산하면 엄청난 시청률이라는 이상한 환산법을 가져왔고, 그렇다면 나꼼수도 공중파로 환산해 주시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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