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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파이팅!”… 새벽부터 열띤 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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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1-11 07:06:25 수정 : 2011-11-11 0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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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수능 치르던 날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0일 전국 1207개 시험장 앞에선 손팻말 등을 든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재수 없어’, ‘수능 정답이 보여’, ‘나는 12학번이다’ 등의 문구가 대거 내걸렸고, 어머니회와 기업 등에서 커피와 차를 건네며 수험생들을 다독였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쉬웠다”는 이날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서는 수험생들의 표정에선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0일 오전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앞에서 한 수험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위대한 모성은 응원 열기 이상으로 뜨거웠다. 저시력학생 48명이 시험을 치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 앞에서 만난 이모(18·국립맹학교 3학년)양의 어머니(시각장애 1급)는 “혼자서 열심히 준비한 딸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다 죽과 초콜릿, 비타민 음료를 준비했다”며 “아이가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주요 사찰도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학부모들로 가득 찼다.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대웅전을 가득 메운 학부모 1500여명은 자녀들의 사진이 붙어 있는 책자를 펴 놓고 끊임없이 절을 했다. 주부 서모(48·여)씨는 “불자는 아니지만 재수하는 아들을 위해 기도하러 나왔다”며 “실수 없이 시험을 무사히 마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이용한 해프닝부터 무선 이어폰을 이용한 부정행위 기도까지 사건·사고도 속출했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 “트위터를 계속할 테니 지켜봐 달라”는 글을 남긴 트위터 이용자 ‘@space*****’는 “언어 듣기 나온다”, “마킹은 다 하고 자겠습니다. 주관식 두번째 답은 14”(2교시 수리영역 시간) 등 시험을 생중계하는 듯한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경찰 수사 결과 이 트위터 이용자는 미리 시간을 설정해 자동으로 트윗을 전송하는 ‘봇’ 프로그램을 사용했고, 전자기기를 시험장에 반입해 글을 남기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가시험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되면 경중에 따라 시험을 무효화하거나 다음 연도의 응시자격을 정지할 수도 있다”며 제재 가능성을 남겨뒀다.

초소형 무선이어폰과 휴대용 전화기, 중계기 등을 몸에 두른 붕대 속에 감춘 채 서울 종로구 한 시험장에 들어가려다 적발된 장애인 수험생 1명도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충남에서 18건, 인천에서도 7건의 부정행위가 신고됐다.

  ○…경기도 고양시 화정지구대는 조모상을 당해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지체장애 학생(고양고)을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경찰은 이날 112 수험생 긴급수송 콜센터에 1305건의 도움 요청이 들어와 순찰차 등을 통해 수험생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오후 2시3분 순천 매산고에서 3교시 외국어영역 시험을 치르던 정모(18)군이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등 갑작스런 호흡곤란이나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보건실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도 속출했다. 

외신도 뜨거운 취재 열기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0일 오전 수능시험장이 마련된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앞에서 외신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수험생들은 올 수능에 대해 “전반적으로 쉬웠고 EBS 강의나 교재에서 접한 내용도 많이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재수생 김영우(19)군은 “언어는 EBS 문제에 나왔던 이청준 작가의 ‘돌발’ 대목이 그대로 인용될 정도로 연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평소 1등급을 받는다는 용산고 3년생 전우진(18)군은 “언어는 친숙한 지문이 많았지만 막상 풀어보니 까다롭다고 느껴졌고 수리와 외국어, 과학탐구는 평이했다”며 “중요한 건 실수를 안 하는 건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최상위권 학생들과 재수생들은 향후 대입 과정에서 변별력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재수생 이모(19)군은 “작년보다 훨씬 쉬워서 조금 허무하다”며 “등급컷이 높아질 것 같은데, 실수 하나가 등급을 좌우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 수능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이 총 8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영역별 건수는 언어 6건, 수리 1건, 과학탐구 1건이다. 평가원은 14일까지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1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김유나·조성호·오현태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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