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NTC “포스트 카다피 시대 열렸다”… 30일내 임시정부 수립

관련이슈 카다피 42년 왕조 붕괴

입력 : 2011-10-24 07:38:02 수정 : 2011-10-24 07:38: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리비아 해방’ 공식 선포 리비아 과도정부가 23일 ‘혁명의 요람’으로 불리는 동부 도시 벵가지에서 ‘해방’을 공식 선포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이 이날 오후 벵가지 키쉬광장에서 열린 해방 선포식에서 무아마르 카다피가 없는 리비아의 새 시대를 선언했다. 벵가지는 지난 2월15일 카다피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봉기가 시작된 곳이다.

잘릴 위원장은 “우리는 전 세계에 도시, 마을, 언덕, 산, 사막, 하늘이 있는 사랑하는 우리나라가 해방됐음을 선언한다”고 외쳤다.

리비아 전국은 축제에 빠졌다. 지난 2월 카다피 정권에 저항해 봉기가 일어난 지 8개월 만에 ‘혁명 완수’가 공식적으로 선포되자, 리비아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아침부터 벵가지 중앙 광장에 모여든 시민 수만명은 NTC를 상징하는 삼색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친구들과 함께 광장에 온 무함마드 샤리프(26)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역사적인 이 날, 이 자리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환호했다. 지난 8개월 동안 치열한 내전을 치른 뒤 벵가지로 돌아온 시민군들은 서로 끌어안고 다독이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트리폴리에서는 ‘순교자 광장’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 대며 해방을 축하했다. 대다수 차량의 모서리와 문짝에는 삼색기가 그려지거나 꽂혀 있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거리로 몰려나와 삼색기를 흔들며 해방감을 누렸다.

NTC는 해방 선포를 계기로 본거지를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옮기고 30일 이내에 임시정부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어 8개월 내에 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르고, 의원들은 새 나라의 헌법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NTC는 내년 10∼11월쯤 리비아의 첫 대통령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는 22일 요르단 사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시민군에 무기를 버릴 것을 촉구했다. 지브릴 총리는 “카다피에 대한 전쟁이 끝난 만큼 전쟁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트리폴리 시내에 무장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새 과도정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내전이 종식됨에 따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달 31일 리비아 군사작전을 종료하기로 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8개 회원국 대사급이 참석한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31일 작전을 종료하기로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나토군은 3월 15일 프랑스 전투기가 출격한 것을 시작으로 7개월간 카다피 친위군을 대상으로 약 9600차례 공습을 위한 출격에 나섰다.

나토 관계자들을 포함한 서방 당국자들은 나토가 모처럼 값진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닉 휘트니 전 유럽방위청(EDA) 청장은 “결정적 개입이 전장에서의 군사적 균형을 흔들 수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와 같은 후폭풍을 피하면서 그런 개입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진경·정진수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미야오 나린 '상큼 발랄'
  • 미야오 나린 '상큼 발랄'
  • 미야오 안나 '매력적인 미소'
  • 이재인 '상큼 발랄'
  • 최지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