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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17세 시민군 병사가 황금권총으로 카다피 쏴”

관련이슈 카다피 42년 왕조 붕괴

입력 : 2011-10-24 06:54:33 수정 : 2011-10-24 06: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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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경위 둘러싸고 논란 계속 리비아를 42년 동안 철권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숨진 지 이틀이 지났지만 그의 사망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속속 공개되는 카다피 사망 현장 동영상을 보면 교전은 없었으며, 체포 당시에는 살아있었지만 앰뷸런스로 옮겨지기 전 체포현장에서 시민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22일(현지시간) 글로벌포스트 등이 입수해 공개한 당시 동영상에 따르면 카다피는 시민군에 끌려가면서 “뭐 하는 짓이냐, 이슬람법이 금지한 일”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시민군은 카다피를 구타했고, 한 시민군은 계속 그에게 총을 겨눴다. 시민군이 그에게 “무아마르, 너는 개다”라고 소리치자, 카다피는 “진정하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계속 총성과 고함이 이어졌다.

숨진 직후 영상에서 카다피는 상의가 거의 벗겨진 상태로 바닥에 엎어져 있다. 그가 살아있을 때와 같은 장소로 보인다. 시민군은 카다피 시신을 때리고, 뒤집어 놓기도 했다.

수르트 여단 사령관 하마드 무프티 알리는 한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배수구에 숨어 있다 끌려나온 뒤 시민군에게 ‘목숨을 살려준다면 금과 현금 무엇이든지 주겠다’며 흥정했다고 전했다. 알리는 당시 카다피가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폭발물 파편과 구타 때문에 온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군 병사가 카다피에게 총을 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사나드 알사덱 알우레이비(22)는 “카다피에게 두 발을 쐈는데 한 발은 겨드랑이 아래에, 다른 한 발은 머리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은 국가과도위원회(NTC) 소식통을 인용해 카다피가 17세 시민군 병사의 총격에 사망했고 이때 사용된 총기는 카다피가 당시 휴대하고 있던 ‘황금권총’이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또 카다피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알제리로 망명했던 딸 아이샤가 카다피의 위성전화로 전화했으나 카다피 대신 한 시민군 병사가 받아 “다 끝났다. 늙은 곱슬머리는 죽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다피 사망에 대해 마무드 지브릴 리비아 NTC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카다피를 생포하길 바랐다”며 “대체 그가 왜 42년간 국민을 탄압하고 살해했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비아 법학자들은 22일 밤부터 23일 아침 사이 카다피의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미스라타의 한 시신 안치소에서 부검했다. 부검을 마친 오트만 알진타니 박사는 “머리에 입은 총상으로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으나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NTC는 카다피 시신을 친척들에게 인도하기로 했다. 매장지는 NTC와 협의 아래 친척들이 결정할 예정이다. 카다피 추종자들의 웹사이트인 ‘세븐 데이스 뉴스’는 카다피가 숨지기 3일 전에 ‘자신이 죽으면 고향 수르트의 가족묘에 묻어 달라’는 자필 유서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시신은 정육점 냉동고 콘크리트 바닥에 펼쳐진 싸구려 매트리스 위에 ‘전시’돼 논란이 일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자 NTC 측은 시신을 이불로 덮고 고개를 총상이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돌려놨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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