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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선 羅 vs 날세운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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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재단 관련 질문에 발끈… 식중독 증세에도 투혼 발휘
與 “양손 입양 불법” 공세에“한나라가 비리 본당” 반격
박근혜·손학규 밀착지원 경쟁… 야권 ‘안철수 구원 등판론’ 솔솔
10·26 서울시장 보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현장 표심잡기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나 후보는 17일 식중독 증세에도 주사를 맞고 나와 예정된 일정을 이어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 후보도 이날 12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여 주변에서 “수행하는 대변인이 먼저 쓰러지겠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초등학교에서 하굣길 안전자원봉사를 하면서 학생과 걸어가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이날 오전 8시 시청역 부근 선거사무실로 출근하려던 나 후보는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자가용을 놔두고 지하철로 향했다. 중구 신당동 자택 근처 6호선 버티고개역에서 지하철에 올라 2호선 시청역까지 이동했다. 시민과 대화를 나누며 “중요한 선거이니 정책을 꼼꼼히 살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선거사무실에 도착한 나 후보는 “주사 한대 맞으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병원으로 향했다. 40여분 만에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곧바로 유치원연합회 간담회, 복지단체 간담회, 언론 인터뷰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판세 속에 나 후보는 신경이 곤두선 듯했다. 이날 오전 출연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와 설전을 벌인 것이다. 나 후보는 손 교수가 ‘부친 운영 학교재단의 감사대상 제외 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묻자 “아버님 관련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급기야 “손석희 선생님의 인터뷰를 거의 해본 적이 없다. 야권 후보는 많이 했더라”고 가시 돋친 말을 하기도 했다.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7일 서울 성북노인회관 댄스교실에서 한 노인과 짝을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지차수 선임기자

박 후보는 오전 6시 기상하자마자 조계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도착한 민주당 박영선, 전혜숙, 강창일 의원과 함께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안국동 선거사무실로 이동해 온라인 투표독려 캠페인 ‘나비날자’ 시연회를 가졌다. ‘나비날자’는 SNS 망을 타고 젊은 층이 투표장을 가득 채우길 바라는 의미를 담은 온라인 캠페인이다. 박 후보는 “새로운 정치와 희망의 서울을 바라는 작은 몸짓이 투표일에는 큰 폭풍이 돼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청년이 묻고 희망이 답한다’, ‘어르신의 행복한 노후를 말한다’를 주제로 21, 22회째 경청투어를 잇따라 소화했다.

전날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맞서 ‘창’을 빼든 박 후보는 다시 한번 여당발 공격에 날을 세웠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이날 박 후보 제적등본을 공개하면서 “양손 입양은 불법이고 이로 인한 ‘6개월 방위’ 병역혜택도 무효”라고 주장한 데 대해 분함을 토로한 것이다.

박 후보는 “병역비리의 본당이고 투기, 위장전입에 탈세, 부패에 얼룩져 있는 당이 어떻게 내게 그렇게 얘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대권주자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나 후보에 못지않은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 선거운동의 절반 이상을 서울시장 선거 지원에 할애하고 있다. 야권에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밀착 지원 중이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지난 13일에 이어 18일 두번째 상경을 한다.

선거판이 급박하게 흐르면서 야권에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구원 등판론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이날 ‘희망정치 구원투수 안철수 원장, 이제는 등판할 때다’는 글을 띄워 ‘불쏘시개 역할론’을 폈다. 한나라당은 ‘안풍(안철수 바람)’ 견제에 나섰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가 최근 안 교수의 ‘협찬’을 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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