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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림 친구였다는 이유로 수용소행… 일부는 처형"

입력 : 2011-09-22 02:36:26 수정 : 2011-09-22 02: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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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北인권 청문회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20일(현지 시간) 북한 인권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탈북자들은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를 고발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를 고발한 김영순씨는 “짐승도 돌아보지 않는다는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9년 동안 갇혀 살면서 나는 가족도 잃고 피눈물 나는 삶을 살아야 했다”면서 “2300만 북한 주민이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북한 민주화위원회 여성회장인 김씨는 김정일의 사실상 첫 부인인 성혜림의 친구였다는 이유만으로 1969년 함경남도 요덕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 그는 성혜림의 친구였거나 김정일과 성혜림의 관계를 알거나 발설한 사람은 대부분 끌려가 있었으며 일부는 처형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1970년 7월 다른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 남편의 생사를 모른다고 했다. 김씨는 요덕수용소 경험을 토대로 ‘나는 성혜림의 친구였다’는 책을 썼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28년간 수용됐던 김혜숙씨는 “할아버지가 월남했다는 이유로 수감돼 10여 년간 탄광에서 일하며 강냉이로 주린 배를 채웠다”면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없애고 자유를 모르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찾아 달라”고 절규했다. 김씨는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 체류할 때 4차례나 인신매매를 당했다”면서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인권 침해 실태도 고발했다.

탈북자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수전 솔티 디펜스포럼 대표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소련의 악명높은 수용소 굴라크나 나치의 수용소보다 더 오래 존속되고 있다”면서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한에 송환하고 있는 중국의 비인간적인 정책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는 ‘중국 민주화 촉진법’을 발의했던 크리스 스미스 외교위 인권소위위원장이 주재했다. 국제의원연맹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내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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